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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 피부과 의사할래요” 너도나도 장래희망이라더니…결국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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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천구에 걸린 초, 중, 고 의대 모집반 현수막.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초등, 중등, 고1 의대반 개강.”

의대열풍이 불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각각 2위, 고등학교에서는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의사를 꿈꾸는 학생이 적잖다. 정부가 오는 2025년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본격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의대정원 증원만으로는 지역의료불균형 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필수진료과에 대한 지원은 물론, 공공의대 설립 등으로 지역의료에 대한 학생들이 이해도를 높이고, 이들이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합니다. [헤럴드DB]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공개한 ‘학생의 직업가치 변화: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은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교(30.1%), 중학교(29.3%), 고등학교(19.6%) 등이었다.

비단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에 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규 개원한 일반의원 979곳을 대상으로 ‘일반의원 주요 과목 신고 현황’ 결과(중복 진료과 포함)를 보면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피부과로 843곳에 달했다.

각 진료과 중에서도 의원급 피부과 의사 연봉이 약 3억원(2020년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의사들이 돈 되는 진료과목에 몰린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의대정원 증원만으로는 필수진료과, 지역의료 불균형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꼬집는다. 늘어난 의사들이 필수진료과, 지역의료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이를 유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필수진료과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의무복무를 전제로 한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의대생들이 지역의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의 자치의과대학 사례를 참고해 공공의대 설립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본 자치의대는 졸업 이후 9년 의무복무를 골자로 한다. 졸업 후 2년 간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지역거점병원 등에서 근무하는데, 의무복무를 마치고도 지역에 머무르는 비율이 약 70%(지난해 기준)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일본 광역지자체들이 돈을 모아 만든 의과대학이 자치의대인데, 지자체에서 매년 학생을 선발해 자치의대로 보낸다”며 “의무복무 이후에도 지역에 머무르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의대 교육과정을 보면 격오지 의료, 예방의료, 정책의료 등에 대해서도 실습하고, 학술대회 발표 등을 하면서 의사로서 비전과 지역의료 비전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인상적”이라며 “필수의료과에 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일본 자치의과대학 사례를 참고해 의사로서 가치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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