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판매한 코트의 안감에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분증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레가타 코트의 안감에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이 발견돼 해당 옷이 교도소 노동력을 이용해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 A씨는 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방수가 되는 여성용 코트를 구입했다. 그런데 A씨는 코트를 받은 후 오른쪽 소매 안감에 무언가 딱딱한 물건이 있음이 느껴져 이를 제거하기 위해 옷을 뜯었다가 교도소 신분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가 발견한 신분증에는 중국의 교도소 이름이 적혀있었고, 한 남성의 머그샷 사진이 부착돼 있었다. A씨는 “보통 옷을 샀을 때 이런 게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옷을 입혀주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너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레가타의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통해 문의한 내용을 밝혔다. A씨가 “교도소 신분증이 맞느냐”고 묻자, 상담 직원은 “중국 공장에서 발급하는 직원 신분증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해당 신분증을 폐기할 것을 요청했다.
A씨는 상담 내용에 따라 신분증을 폐기했지만, 그날 저녁 신분증과 코트를 회수하겠다는 레가타 측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신분증을 보내 달라면서 ‘선의의 표시’로 기존에 받은 코트 대신 새 코트를 보내준다고 했다”라며 “나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중국에서는 (죄수가 옷을 만드는 것이) 합법인 것을 알지만, 나는 죄수들이 옷을 만드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레가타 측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윤리적 거래 기업으로서 우린 모두를 위한 윤리적 업무 표준을 보장하고, 강제 노동이나 교도소 노동을 용인하지 않기 위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철저한 조사 결과, 이 의류는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공장에서 제작됐다”며 교도소 노동을 통해 제작된 의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 물건이 어떻게 옷에 들어가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교도소법은 ‘교도소는 범죄자를 법을 준수하는 공민으로 전환하기 위해 형벌과 재활을 결합하고, 교육과 노동을 결합하는 원칙을 시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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