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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20개월이 다가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보수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경제 지원 예산이 연내에 고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상·하원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조기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미국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영상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밝혔다.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이날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조기 처리를 촉구하면서 지원이 끊길 경우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무릎을 꿇고,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지금 도와야 한다.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영 국장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탱하는 데 쓰인 미국의 자금이 이미 바닥이 났다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무너지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조치가 없을 경우 올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보낼 재원이 바닥난다”며 “지금, 이 순간 조달할 수 있는 마법의 자금은 없고, 돈도 떨어지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구축한 50개국 연합의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위한 싸움을 계속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일 11월경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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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10월 20일 이스라엘(143억달러)·우크라이나(614억달러) 군사지원, 대만 등 인도·태평양 국가 지원(74억달러),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관리 강화(136억달러) 등을 패키지로 묶은 총 1059억달러(139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스라엘 지원에는 적극적이지만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국경관리 강화에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의원들이 우크라이나가 처한 문제를 직접 듣게 하려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초청했다고 슈머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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