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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이틀 연속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며 출생률을 언급한 데 대해 저출생을 우려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대회부터 강조된 출생률 감소 방지가 언급됐는데, 북한에서도 저출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출생률을 언급한 것은 이 문제를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비사회주의 문제 해결책으로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이념적 이탈을 막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인구기금의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낳는 자녀수의 평균) 추계는 1.79명이다.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못 미친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어머니·여성 역할 강조가 김정은의 딸 ‘주애’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이번에 나온 메시지로 그렇게까지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4일) 평양에서 있었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식이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어머니라면 자식들을 혁명 투쟁과 사회주의 건설의 실천 속에서 의식적으로 단련시켜야 한다”며 “나라의 대들보로 자라는 자식의 성장을 보는 것보다 어머니들에게 큰 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들 자신이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 도덕적 풍모를 지닌 공산주의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어머니가 공산주의자로 되지 않고서는 아들딸들을 공산주의자로 키울 수 없으며 가정을 혁명화할 수 없다”고 체제 지속을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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