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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야당 강세 지역인 수원·화성·고양시 탈환을 위해 전직 장·차관과 대통령실 수석 등 중량감 있는 스타급 후보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수정 경기대 교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은 전국 유일의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단 한석도 얻지 못한 험지로 불린다. 수원갑은 ‘초선’ 김승원 의원, 수원을은 ‘재선’ 백혜련 의원, 수원병은 ‘재선’ 김영진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원정은 ‘3선’ 박광온 전 원내대표, 수원무는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다. 물론 김 의장은 국회의장 선출 후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날 경기 수원정 출마를 선언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수원은 언제나 민주당이 지배적이었고 20대도 21대도 민주당 국회의원들뿐이었다”면서 “저는 가진 게 많기 때문에 험지로 간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출마하는 경기 수원정은 2012년에 신설돼 첫 선거에 김 의장이 당선됐고 이후 박 전 원내대표가 내리 3선 뱃지를 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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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선 김은혜 전 수석이 분당을 보다 수원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난해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던 김 전 수석이 경기도청 소재지인 수원에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다만 김 전 수석의 분당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내 조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수원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장관은 수원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관료로 불린다.
고양특례시도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전패한 곳이다. 갑·을·병·정 지역구를 민주당 3석, 정의당 1석 나눠가졌다. 여권에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고양시 혹은 강원도 원주, 경기 오산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차관이 고양시에 출마할 경우 장미란체육관이 있는 행신동 지역구인 고양시병이 거론된다.
고양시갑은 인천 계양을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다. 고양시갑의 심상정 의원, 계양을 이재명 대표 모두 대권주자인 만큼 ‘미니대선’ 바람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 지역이나 특정 형태를 지금 정해놓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헌신과 희생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다른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이라면 더 앞장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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