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산 헬기 수리온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에 가속도가 붙는다. KAI는 UAE와 진행 중인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협력이 국산 항공기 수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UAE 방위산업 획득을 담당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와 수리온 수출기본형 ‘KUH-1E’ 헬리콥터 구매 협상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담은 △헬리콥터 조달의 목적 △조달할 헬리콥터의 총 대수 △헬리콥터에 통합될 시스템과 무기 등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와준 위원회는 “최근 이탈리아의 다국적 기업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와의 헬리콥터 구매 계약시 강조된 협상 내용이 재강조됐다”며 “UAE가 원하는 헬리콥터에 대한 옵션 제안도 언급됐다”고 밝혔다.
UAE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에어쇼에서 레오나르도와 2억 5950만 디르함(약 930억원) 규모의 VIP 헬리콥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UAE는 최근 몇 년동안 군 현대화를 추진하며 전력 보강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해상 활동에 적합한 전력 보강 모델을 찾고 있다.
KAI는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병대의 상륙기동 임무 수행을 위해 해상 및 함상 운용이 가능한 ‘마린온’을 개발했다. UAE가 해상작전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 변경을 요청해올 경우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KAI는 두바이에어쇼에서부터 UAE와 국산 헬기 ‘KUH-1E’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본보 2023년 11월 16일 참고 [단독] '중동 모래 돌풍' KAI, UAE와 '수출형 개량 수리온' 판매 협상 돌입>
에어쇼 기간에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만수르 빈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ansoor bin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도 직접 KAI의 부스를 찾아와 KUH-1E에 관심을 보였다. KAI가 UAE와 수리온 수출과 관련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본보 2023년 11월 20일 참고 KAI 부스 찾아온 두바이 왕세자 만수르, 수리온 UAE 수출 청신호?>
수리온의 수출기본형 KUH-1E는 수리온의 개량형으로, 수출국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수송 임무와 공격 임무를 둘 다 맡을 수 있는 다목적(Multi-role) 헬기로 제작됐다. 수리온 보다 외부기체를 보강하고, 내부엔 신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최대속도 147노트(169mph)에 최대 이륙중량 1만9200파운드이다. 터보 샤프트 쌍발엔진을 장착해 엔진추력 1855마력 X 2이다. 최대 탑승인원 조종사 2명 포함해 18명이다. 군사 수송과 항공 화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 가민(GARMIN)의 최첨단 항전시스템 ‘G5000H’를 전면 탑재해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내비게이션과 통신 시스템, 교통 감시 시스템, 비행 관리 시스템, 전자 체크리스트 항목, 원격 오디오·인터콤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통합형 터치스크린 컨트롤러가 적용돼 선명도를 높이고, 시각적 혼란을 제거한다. 조종 안정성과 편의성도 향상됐다. GPS와 레이더고도계 등 항법장치와 통신장비 듀얼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신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도 보유한다.
한편, KAI는 지난 1월 15일 타와준 경제위원회와 다목적 수송기(MC-X) 국제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MOU에는 다목적 수송기의 국제 공동개발을 위한 개발센터 운영에 관한 협력 범위, 방법 등을 다루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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