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가상화폐에 대한 법정통화 거래쌍(Fiat trading fair) 비중에서 사상 최초로 달러를 넘어섰다. 통화 쌍은 외환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통화를 묶은 것이다. 즉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투자자가 최근 폭증했다는 뜻이다.
6일 가상자산 관련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 법정통화 쌍에서 원화 비중은 41%를 기록, 미국 달러(40%)를 근소하게 넘어섰다.
달러 비중은 최근 51%에서 11%포인트(p) 하락한 40%로 주저앉은 반면, 원화는 17%에서 41%로 무려 24%p 폭등했다. 원화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100만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투심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4만4000달러(약 5786만원)대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17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는 “한국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곳”이라며 “루나·테라 사태의 장본인인 ‘테라폼 랩스’ 공동 창업자 권도형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2022년 5월 테라 폭락 사태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자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으나, 그 후에도 여전히 많은 가상화폐 기업들이 한국에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 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2년 전 국고를 투입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 또한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가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