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도 사랑한 ‘여왕의 과일‘, ‘귀족 열매‘로 불리는 무화과. 무화과의 빨간 과육은 새콤달콤한 맛을 자아내어 일반적인 음식에 첨가하면 더욱 특별한 메뉴로 탈바꿈시켜 준다. 무더운 여름부터 겨울까지 맛이 좋은 무화과는 건강에도 좋으며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농경 재배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 된 무화과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 무화과 먹는 법부터 씻는 법까지! 무화과에 대해 알아본다.
무화과 기원은?
무화과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무화과는 아담과 하와 이전부터 가꿔온 재배 역사가 꽤나 오래된 아열대 과실이다. 기원전 5000년 말린 무화과가 발견되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무화과 이야기가 등장한 바 있다. 뽕나무과인 무화과는 소아시아가 원산지며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무화과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과일나무로 전해지고 있다.
무화과, 국내에 언제 들어왔나?
이국적인 외모 덕에 수입 과일처럼 느껴지지만 무화과에 대한 국내 기록은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 들여온 과일이긴 하지만 토착화된 역사는 꽤 길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무화과는 크게 세 종류로 조생종인 도핀, 청무화과로 알려진 중생종 바나네, 가장 늦게 10월부터 맛볼 수 있는 만생종 재래무화과 봉래시가 그것이다.
무화과 효능
무화과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을 통해 소화 기능에 큰 효능이 있으며 변비에 효과가 있는 펙틴 성분과 다량의 섬유질이 대장의 벽을 자극해 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며 혈관 벽에 쌓인 유해 산소를 제거해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큰 효능이 있다.
무화과 먹는 법
무화과의 최대 단점은 바로 보관성이다. 무화과는 껍질이 얇고 연약해 저장성이 매우 낮은 과일이다. 생과로 구입한 후에는 쉽게 물러진다. 그래서 구입 후 빨리 먹는 것이 좋으며 영양이 풍부한 무화과는 싱싱한 것으로 골라 섭취해야 한다. 무화과를 먹을 때에는 열려있는 부분을 손으로 찢는 것보단 윗부분을 살짝 잘라 찢어 먹는 것이 좋다.
무화과 보관
무화과 보관법은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무화과는 며칠 이내에 섭취하지 않을 때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왜냐하면 무화과는 썩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실온에서 빨리 썩는 무화과를 보관하려면 키친타월을 이용해 무화과가 서로 붙지 않도록 한 뒤 냉장고에 보관해 빨리 먹어야 한다.
무화과 씻는 법
무화과 씻는 법은? 무화과를 씻을 때에는 숨구멍이 있는 밑동 부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유의하며 가볍게 씻어야 한다. 무화과는 연약하기 때문에 야채용 브러시로 문지르면 안 된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흙 등을 제거한다. 무화과를 씻을 때 줄기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비틀어 떼어낸다. 또 물에 담가둘 경우 단맛이 모조리 씻겨나가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무화과 고르는 법
무화과는 껍질째 즐겨야 가장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표면이 갈라졌거나 건조한 부분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먼저다. 익을수록 열매의 밑부분이 십자가로 갈라지니 이 부분이 마르지 않고 싱싱한지 확인하면 가장 정확하다. 그다음 크기가 작고 알맹이가 동그랗게 부풀어 있는 것, 보랏빛을 균일하게 띠는 것을 고르자.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면 가장 맛있는 무화과라고 판단하면 된다.
무화과는 꽃이 없을까?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으로 꽃을 피우지 않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화과는 이름대로라면 꽃이 없어야 하지만 주머니 안에서 피는 꽃이라 겉에서는 볼 수 없어 ‘꽃 없는 과실’, 즉 무화과(無花果)가 되었을 뿐이다. 무화과 열매라고 부르는 초록빛 열매가 바로 무화과 꽃이다.
무화과 알레르기?
다양한 효능이 있는 무화과지만 이 과일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심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화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화과를 먹었을 때 재채기, 기침, 인후통,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모르고 무화과를 많이 섭취했을 때는 알레르기 반응이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화과 섭취 후
혀 따가움이 있다면?
무화과를 먹었을 때 혀 따가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무화과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ficin) 때문이다. 이 효소가 혀와 구강 점막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혀가 따갑고 쓰린 것이다.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과일로 파인애플이 있다.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린’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효소는 무화과의 피신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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