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예년보다 조금 더 일찍 발표했습니다. 처음으로 제주와 부산에서 일본뇌염을 매개로 하는 작은 빨간집모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인데요,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모기 활동이 빨라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뇌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예방접종도 소홀히 하지만 방심했다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뇌염이란?
뇌염은 뇌의 급성 염증을 말하며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 체계가 뇌 조직을 잘못 공격하여 발생합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등 숙주의 피를 흡혈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어린이와 노인이 가장 민감한 연령층이며, 드물지만 박테리아, 진균 및 기생충이 뇌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매개체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 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 남부 지역에서 서서히 증가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7~9월에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한 장애까지 남을 수 있어
일본뇌염은 대부분 초기에 치료되지만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는 고령자라면 뇌염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습니다. 심하면 언어장애 또는 걸음장애까지 올 수 있고, 소아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경련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혼수에 이르거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하게 될 수 있고 10세 미만 소아에서의 사망률이 성인에 비해 높으며 생존하더라도 심한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 감염 증상
일반적으로 뇌염 초기 증상은 열과 두통으로 시작됩니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고 발작, 착란, 졸음, 의식 상실뿐 아니라 혼수상태까지 올 수 있습니다. 뇌염이 경증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지만 감염된 사람의 약 10%는 입원 중 사망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습니다.
치료법의 종류
뇌염은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나 항바이러스 약물이 대부분이고 항생제로 세균 감염을 치료합니다.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에도 약물을 주입해 경련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 시 모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모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야외에 있을 땐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되며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자제해야 합니다.
고위험군이라면 미리 예방접종
백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뇌염 발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여름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경우, 일본뇌염 유행 국가 여행자 또한 미리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사백신과 약독화 생백신 접종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사백신의 경우 총 3회, 생백신은 1회 접종으로 완료할 수 있습니다.
소아도 접종해야
질병관리청은 아동에게도 백신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데, 여름철에 맞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연중 어느 때나 접종할 수 있습니다. 아동의 경우 2009년 1월 2일 이후 출생 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비용 부담 없이 접종 가능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백신, 생백신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사백신은 5회, 생백신은 2회까지 맞으면 마무리됩니다.
가정 환경 깨끗하게 하기
가정에서는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 주변의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을 없애고 방충망이나 모기장 설치가 필수이며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지 확인해보도록 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온 다음 날 집 주변에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다면 제거하는 것도 좋습니다.
방충망과 모기장도 필수!
집 안으로 모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에 구멍이 없는지, 창문 사이 틈이 없는지 체크하고 취침 시에는 모기장을 적극 활용하도록 합니다. 요즘은 방충망 사이가 촘촘한 미세 방충망도 설치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설치 비용이 부담된다면 구멍이 난 곳에 부분 방충망 보수용 스티커를 붙여주어 메꾸어 주도록 합니다. 캠핑 등 야외 취침 시에는 모기에 더욱 많이 물리게 되므로 텐트에서 취침할 때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