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서울의 봄’이 베테랑 스태프들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개봉 14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의 리얼리티와 군사반란 당일의 긴박감과 긴장감, 인물의 감정 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웰메이드 프로덕션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1979년 12월 12일, 그날의 공기를 담아보자”라는 목표 하에, 촬영, 조명, 미술 등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스태프들의 ‘서울의 봄’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감기’,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김성수 감독과 재회한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은 또 한 번 역작을 만들어냈다. 먼저 이모개 촬영감독은 집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1979년 12월 12일, 그 날의 현장과 인물을 담아냈다.
그는 “김성수 감독님이 다른 영화 때와 달리 참고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감독님 머리 속에 생생하게 있는 ‘그날로 가보자’는 말씀이 곧 촬영 콘셉트다. 배우들이 화면을 꽉 채운 장면도 각자가 다른 무엇을 하고 있다”라며 “리허설을 하고 배우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의 위치와 동선을 정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는데, ‘서울의 봄’은 인물이 많아서 더 효과적이었다.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감독님의 원칙 하에, 감정선이 중요할 때에는 집요하게 인물에 따라붙었다”라고 대치 장면과 총격전 등 대규모 스케일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은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성환 조명 감독은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조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배경에 실제 있는 광원을 찾으려고 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서치라이트, 경광등, 가로등 같은 빛을 활용해서 리얼함을 더했다”라며 “전두광(황정민 분)은 빛을 잘 사용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숨고 싶을 때는 어둠 속으로, 대중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는 빛을 즐기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가장 많이 신경썼던 부분은 이태신(정우성 분)의 얼굴, 그의 고단함과 외로움, 혼란 등의 감정을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마지막 시퀀스에서는 서치라이트가 수도 없이 그를 때린다. 그렇게 맞아도 포기하지 않는 이태신의 근성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시대의 리얼리티와 인물의 대비가 확실히 드러나게 구성된 라이팅 작업의 비하인드를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를 지켜라!’, ‘승리호’, ‘아수라’ 등으로 독보적인 세계와 진득한 리얼리티가 담긴 프로덕션 디자인을 보여준 장근영 미술감독은 ‘서울의 봄’의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12.12 군사반란 직후의 13일 새벽, 광화문 광장과 서울 시내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옛 영상 자료를 봤다. 서울 도심에 탱크가 들어와 있고, 지금의 서울과 달리 공기가 무겁고 묵직한 분위기를 느꼈다. 이를 메타포로 ‘그날의 공기’를 제안했고, 이후 ‘서울의 봄’의 비주얼 콘셉트가 되었다”고 밝힌 장근영 미술감독은 고증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육군본부 B2 벙커, 반란군의 본부인 30경비단, 보안사와 수경사, 특전사령관실 등 리얼함이 살아있는 공간을 완성시켰다.
김성수 감독은 “이들은 진짜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하면 영화의 신경 조직을 이해하고 영화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저희가 얼마나 한국영화를 발전시키고 연구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들과 함께 작업을 했던 소감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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