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헝가리 신공장 건설에 200억 포린트(약 750억원)을 쏟는다. 투자금의 약 30%를 헝가리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2025년 시험 생산에 돌입해 유럽 고객사들의 수주에 대응한다.
7일 헝가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LG마그나는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200억 포린트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신공장을 설립한다. 2025년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해 구동모터를 제조한다. 고객사 수요를 고려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핵심 부품도 양산하고 약 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LG마그나는 투자 대가로 현지 정부로부터 62억 포린트(약 230억원)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투자 발표 행사에서 “LG마그나가 첫 유럽 공장을 헝가리에 짓기로 했다”며 “여러 국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수십 개 후보가 있었고 투자 유치 경쟁도 치열했지만 결과적으로 미슈콜츠시를 택했다”고 밝혔다.
LG마그나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헝가리 투자를 처음 발표했다. 투자액과 정부 지원금을 확정하고 유럽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헝가리는 유럽의 전기차 생산 허브다. 독일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모두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BYD는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에 따르면 헝가리는 지난해 65억 유로(약 9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중 73%가 전기차 산업 관련 투자였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헝가리를 거점으로 삼아 LG마그나는 유럽에서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마그나는 2021년 7월 출범 후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했다. 지난 상반기 순손익 7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과 함께 LG전자 전장 사업의 3대 축으로 연내 수주 100조원 달성을 이끌고 있다.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생산법인을 신설해 지난 9월 가동에 돌입했다.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인천, 중국 난징과 함께 4대 생산기지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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