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가상현실(VR) 기반 두뇌 훈련 기술 스타트업 ‘뉴로트레이너(Neuro Trainer)’에 베팅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7일 뉴로트레이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LG전자가 출자한 북미지역 벤처캐피탈 ‘노바 프라임 펀드(NOVA Prime Fund)’로부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와 방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로트레이너는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R&D) 등에 확보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운동선수 등에만 국한 됐던 인지 훈련 기술 적용 대상 범위를 다양한 분야의 개인으로 넓혀 플랫폼을 대중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18년 설립된 뉴로트레이너는 인지 훈련 전문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신경·스포츠 과학 기술과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집중력, 결정 속도, 상황 인식 능력 등 전반적인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농구, 야구 등 여러 프로 스포츠팀 선수와 트레이너 등이 사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 프로축구팀 LA 갤럭시의 공식 훈련 파트너다.
대외적으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1년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가 주최한 아이디어 공모전 ‘미래를 위한 과제’에 참가한 1300개 스타트업 중 최종 ‘톱9’에 선발됐었다. 최근에는 미국 벤처 투자사 ‘9.58벤처스’로부터 150만 달러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LG전자는 뉴로트레이너 투자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 진출 준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미래 비전 및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와 더불어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플랫폼·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LG노바를 통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선점에 나선다. 미국에 신규 법인 설립도 검토한다. 이석우 LG노바 센터장(전무)은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2023’에서 “LG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클린테크 부문 신사업에 진출한다”며 “수개월 내 신설 법인이 출범할 것”이라고 밝혀 보다 구체화된 전략을 드러낸 바 있다.
알리 디알로 노바 프라임 펀드 매니징 디렉터는 “노바 프라임 펀드는 사람들에게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뉴로트레이너의 과학 기반 접근 방식은 운동 능력의 우수성을 약속하며, 삶과 일의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 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바 프라임 펀드는 LG노바가 지난 8월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손잡고 조성한 1억 달러 규모 펀드다. 투자 대상은 청정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이다. 스타트업 등 초기 단계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