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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가구당 평균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00만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5억4772만원)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실물자산 중에서도 부동산 자산, 거주주택 자산이 1년 전보다 10.0% 하락한 데에서 비롯됐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1년 전(9170만원)보다 0.2% 소폭 증가한 반면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금리 때문에 부채 증가율은 낮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월세로 이동하는 가구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월세보증금 보유가구 비율은 34.7%로 1년 전(34.2%)보다 0.5%포인트 증가했고, 부동산 보유가구 비율은 67.9%로 1년 전(68.3%)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가구당 담보대출은 줄고, 임대보증금은 증가하는 모습을 띠었다. 금융부채는 가구 평균 6694만원으로 1년 전(6803만원)보다 1.6% 줄고, 임대보증금은 가구 평균 2492만원으로 1년 전(2367만원)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부채는 담보(-2.6%)·신용(-0.7%)·카드대출(-10.6%) 등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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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상환 부담” 67.6%…”상환 불가능” 가구 늘어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로, 이들 가구는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2010만원, 소득 7704만원, 자산 5억763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반면 ‘부담 없다’는 가구는 32.4%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보유액이 1억253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대 1억715만원, 39세이하 9937만원, 60대 6206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39세이하, 50대는 1년 전보다 부채가 각각 1년 전보다 2.5%, 0.4% 줄었다. 반면 60세이상, 40대에서는 각각 2.7%, 1.6% 증가했다.
상환이 어려운 가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가구는 5.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하고, ‘대출기한은 지나더라도 갚을 수 있다’라고 응답한 가구는 15.6%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반면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78.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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