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2년 연속 멕시코 시장 4위 자리를 놓고 일본 토요타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아의 목표가 사실상 좌절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현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이 약세를 나타내며 판매 격차가 1만 대 가까이 벌어졌다.
8일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멕시코 시장에서 총 8020대를 판매, 브랜드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연말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요타(1만265대)에 2245대 뒤처졌다. 기아가 토요타 판매량을 앞선 달은 2월과 3월, 4월, 8월이 전부다. 이 중 월간 판매 최고치를 기록한 달은 3월(8301대)였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은 8만5583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토요타가 9만3274대를 기록하며 양사 판매 격차는 7691대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연말 4위 자리를 토요타에 넘겨준 셈이다. 기아가 토요타를 역전하려면 남은 한 달 동안 기존 월간 판매량의 최소 2배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만큼 작년과 같은 연말 깜짝 역전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막판 스퍼트를 토대로 총 8만9140대를 판매,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오른 바 있다.
팬데믹 이후 현지 생산량이 빠르게 회복하는 가운데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꾸리고 현지 운전자 공략에 나섰지만, 수출이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기준 수출량이 전년 대비 0.73% 감소한 이후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기아는 남은 기간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위해 현지 딜러사들과 협력을 강화한 만큼 막판 뒤집기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멕시코 시장 규모는 12만8961대이다. 이는 전년(9만7789대) 대비 31.9%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로 올해 월간 최고치이다. 올해 들어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97만1446대) 대비 25.4% 확대된 100만21만8474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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