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AI(인공지능) 전문’ 연방 로비스트를 영입, 미국 AI 규제법 관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 강화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글로벌 로펌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 소속 토니 샘프(Tony Samp)를 로비스트로 영입했다. 로봇 산업과 관련된 연방 정책 및 법안은 물론 로봇과 AI를 활용한 정책에 대한 로비를 펼치기 위해서다. 최근 로봇개 ‘스폿'(Spot)에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를 통합해 인간과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현지 AI규제가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활동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AI 기술 관련 규제 법안에 관한 로비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다. 로봇 회사인 아이로봇(iRobt)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회사인 아르고(Argo Ai) 등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업체들도 발 빠르게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회사 스카이디오(Skydio)의 경우 로비 자금을 2020년 16만달러(한화 약 2억원)에서 2021년 30만4000달러(약 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공학은 물론 드론 및 자율주행 자동차에 초점을 맞춘 많은 기업이 모두 원하는 대로 AI 정책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조직을 직접 만들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이러한 추세를 따라 AI 전문 로비스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AI 전문 로비스트 영입을 토대로 다양한 로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무엇보다 AI규제법 관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으며,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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