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씨에스윈드가 덴마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Bladt Holdings A/S) 인수를 마무리하며 신임 경영진을 선임했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를 통해 풍력 타워에 이어 하부구조물 제조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인수한 블라트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오영진 상무를 선임했다. 헨리크 올레센(Henrik Olesen)과 공동으로 블라트 경영진으로 취임한다.
오 신임 CEO는 광범위한 경험과 상업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씨에스윈드에서 MI(Market Intelligence) 수석 부사장과 최고영업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씨에스윈드에서 14년 이상 근무했다. 이전에는 GE 플라스틱스(GE Plastics)와 삼성에서 근무했다.
오 CEO와 공동 CEO인 헨리크 올레센은 베스타스(Vestas), 댄포스(Danfoss), 군트너(Güntner), 스칸디나비안 브레이크 시스템(Scandinavian Brake Systems) 등 여러 국제 비즈니스에서 임원직을 거쳤다. 멕시코, 싱가포르, 인도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7월 269억원을 들여 블라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제작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로 덴마크의 주요 생산 현장인 린도(Lindø)와 올보르(Aalborg)를 더욱 개발하고 강화해 글로벌 풍력 산업에 대한 미래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성곤 씨에스윈드 회장은 “씨에스윈드 제품군에 블라트 지식을 통합하고 전 세계 공급망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다”며 “생산 시설을 최적화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더욱 촉진하고 매출을 늘리며 가치 창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를 생산하는 글로벌 탑 티어(최상급) 기업이다. 1965년 설립돼 하부구조물 핵심인 모노파일, 재킷, 트랜지션피스 등은 물론 OSS(해상변전소)까지 제조한다. 전세계 풍력단지에 20년 이상 하부구조물을 납품해 왔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를 통해 풍력타워사업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사업으로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씨에스윈드는 내년부터 대구경 하부구조물의 수요가 공급의 5배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규모는 2030년 3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조원의 해상풍력 타워 시장을 3배 넘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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