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제3지대 ‘새로운 선택’과 함께 새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정의당에 남아 다른 사람들의 신당 합류를 설득하겠다고 한 데 대해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당적 정리를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저로서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당을 이탈하여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이 이끄는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은 금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새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류 의원은 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당원 총투표가 남아있기에 아직 당의 총선 방침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결정을 바꿀 여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빠른 정리를 당부한 셈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이후 선거연합 신당 창당의 연대 대상에 대한 당원 설문조사를 거쳤고, 해당조사에서 ‘새로운 선택’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관한 부정적 의견이 다수임을 확인했다”며 “정의당 비대위는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새로운 선택’은 가치 기반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류 의원이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의당은 흔들림없이 노동, 기후정치세력, 진보정당, 지역정당들과 가치 중심의 선거연합신당을 추진하고, 22대 총선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의 미래를 만들어갈 진보정당으로서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류 의원은 SNS를 통해 반박 성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은 얼마 전 실시한 정의당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 금 전 의원 등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부정적 의견이 다수’라고 말씀하시지만, 긍정적 의견을 가진 당원도 많다”며 “앞으로 펼쳐질 정세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당원도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지금부터 저의 역할은 정의당과 새로운 정당을 연결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가라앉고 있는 배에서 진보 집권을 꿈꿨던 동지들을 구출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당적 정리’는 최후의 선택”이라며 “저의 상대는 특명을 받고 오신 김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을 망치는 선거연합정당 방침을 특명으로 내린 정의당 내 기득권 정파들이다. 그들의 욕심과 어리석은 결정 때문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가 희망을 잃고, 당을 떠나고 있다. 끝까지 당원들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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