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 내 외국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 기업들의 특허 등록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사업 환경이 어려워 졌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란 판단에서다.
9일 러시아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청된 특허 등록 건수는 약 1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한국, 미국, 중국 기업의 경우 특허 출원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체리자동차는 꾸준히 자사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을 신청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스마트 워치, 전자 제품, 컴퓨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같은 IT 제품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특허 출원 측면에서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봤을 땐 △의학 △석유화학 및 가스산업 △기기 진단 △항공기 △건설 △수소 기술과 같은 기술 분야가 주를 이뤘다. 이 분야의 특허 출원 건수는 작년에 비해 5~50% 증가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인 기술과 같은 일부 개발 분야에서는 출원 건수가 두 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 지능에 대한 출원이 60%, 로봇 공학에 대한 출원이 13% 각각 증가했다. 엔진 제작 및 건설 분야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 미국, 중국 기업이 특허 등록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장기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 제재가 완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 보호 장치를 사전에 마련해 놓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러시아 특허 등록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란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 특허 등록 수수료는 평균 1만9000루블(약 27만원)로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특허청 관계자는 “러시아는 글로벌 특허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출원되는 신청서 수는 감소하지 않고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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