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실업률 증가, 부채 비율 상승 등으로 인해 연말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미국 유통업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연말 대표 쇼핑시즌으로 꼽히는 사이버위크 기간 ‘반짝 쇼핑’을 끝낸 현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9일 미국 마케팅 컨설팅업체 베인(Bain)에 따르면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의 연말 기간 소매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연말 기간 소매시장 매출 상승률이 △2020년 9% △2021년 13% △2022년 5% 등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전망치다.
신용카드 부채 비율 상승, 노동시장 경색 등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 안팎을 기록했던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은 올해 3%를 넘어섰다. 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5%였던 실업률은 지난 10월 4%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대표 쇼핑 대목인 사이버위크 기간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현지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침울한 배경이다. 해당 기간 할인상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을 뿐, 근본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에 따르면 추수감사절(11월23일)부터 사이버 먼데이(11월27일)까지 5일간 이어지는 사이버위크 기간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380억달러(약 49조632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하며 역대 최고금액을 달성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저축률은 낮아지고, 신용카드 부채 비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면서 “연말 소비 성향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전략을 짤 때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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