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한국 라면이 베트남 입맛을 꽉 잡았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베트남 수입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 성장세가 거센 만큼 국내 식품 기업의 약진에 무게감이 실린다.
9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8년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 규모는 42억9100만달러(약 5조6096억원)로 추산된다. 올해(26억2800만달러·3조4356억원)부터 5년간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9.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연평균 성장률 12.1%을 보인 데 이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은 2년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2021년 87개 △2022년 85개를 기록했다.
편리함이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내 경제 발전과 도시화 추세로 식사 준비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전 포인트는 한국 라면이 수입 제품 중에서는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K-콘텐츠가 현지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를 낳으면서 한국 라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 기업의 베트남 매출이 크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라면은 지난해 베트남 수입 라면 시장 점유율 52.3%을 기록하며 수입 라면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한국 라면의 대베트남 수출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 라면의 대베트남 수출 규모는 1982만2000달러(259억1730만원)로, 2020년(1458만1000달러·190억6465만원)보다 35.9%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품 기업이 베트남 라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마케팅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은 현지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생산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권고된다”며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제품 개발,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 위주로 한 타깃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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