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 UAW)가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등 미국 내 생산공장을 둔 무(無)노조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를 상대로 전례 없는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노조원 모집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UAW는 지난달 29일 언론 성명을 통해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명 대상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했다. UAW가 지목한 제조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테슬라, 토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바루, 폴크스바겐, 마쓰다, 리비안, 루시드, 볼보다.
UAW는 노조 결성에 따른 혜택을 강조하며 빠르게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임금, 수당, 직업 권리 등 여러 면에서 UAW 소속 조합원보다 뒤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가입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빅3를 대상으로 고용 안정 및 복지 측면에서 유리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 벌써 이들 제조사 소속 수천 명의 직원들이 UAW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UAW는 이들 제조사 직원 중 30%가 조합에 가입하는 즉시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 50% 이상 가입할 경우 전체 집회를 열어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70% 이상 가입을 완료해 조직위원회가 자리를 잡으면 노조 대표자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UAW는 “노조가 없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상당수는 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직원을 혼합하여 인력을 분할하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노동조합 가입을 통해 실질적인 발언권을 갖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앞서 파업 종결 협상 타결 후 “2028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는 빅3가 아니라 ‘빅5′, ‘빅6′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UAW는 현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에 조합원 14만5000명을 두고 있다. 다른 업계까지 포함한 전체 조합원은 약 4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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