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닥뜨린 아르헨티나에서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10일 아르헨티나 IT 전문지 ‘엔파시스(enfasys)’에 따르면 엔리케 라푸 LG전자 아르헨티나지사 지사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G전자는 단순 가전제품 공급 업체에서 기업 등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두를 위한 훌륭한 제품을 제공하는 생활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2B 부문은 전체 수입의 12%를 차지하며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냉난방, 전장 등의 미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요 이정표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의 성과를 예로 들었다. LG전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다양한 종류의 LED 패널을 공급했다. 주유소 체인인 ‘액시온 에너지’는 물론 다양한 패스트푸드점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매장에도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됐다.
교육용 터치 스크린 솔루션 납품도 증가하는 추세라는 라푸 지사장의 설명이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나 많은 교육 기관에서 원격과 체험형 수업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 상호 작용 기능을 갖춘 LG전자의 교육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푸 지사장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성숙으로 인해 많은 조직이 프로젝터, 화이트보드 및 TV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장 리더십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존 효자 상품이었던 TV와 더불어 에어컨 등 공조 솔루션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라푸 지사장은 “LG전자는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가정용 공기 솔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리더십을 확보했다”며 “올레드(OLED) TV의 경우 매출 비중이 3년 전 6%에서 18%까지 높아지며 대표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최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140%를 넘어 섰고 빈곤층도 40%에 달한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 가치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LG전자도 어려운 현지 경제 상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지사의 올해 연간 매출 규모는 작년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화 지급과 여전히 불안정한 공급망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라푸 지사장은 “2024년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내년 중반까지 통화와 공급망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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