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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합의하면서 MLB와 북미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계약 역사까지 새로 쓴 금액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며 다저스 이적을 발표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10년 7억 달러다.
이로써 오타니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의 계약을 이룬 선수가 됐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계약은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인 6억 7400만 달러(약 8900억 원)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10년 4억 5000만 달러),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의 MLB 최고 몸값(12년 4억 2650만 달러) 기록은 쉽게 제쳤다.
연평균 7000만 달러(약 924억 원) 역시 MLB 역대 최고액이다. 이전까지는 투수 맥스 셔저, 저스틴 벌랜더가 뉴욕 메츠에서 받았던 4333만 달러(약 572억 원)가 최고 연봉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2023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내년에는 지명타자로만 뛴다. 2024시즌 정규리그 162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경기당 5억 7000만 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당 평균 5차례 타석에 들어선다고 봤을 때 한 타석당 1억 14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023시즌 평균 연봉이 1억 4648만 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투타를 겸업하며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눈부신 성적을 내 ‘21세기에 환생한 베이브 루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번 초대형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는 내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하성(28)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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