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 새롭게 마련하는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이끌어 갈 인재 1호를 영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마르코 후터(Marco Hutter)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 교수를 취리히 인공지능연구소(Boston Dynamics AI Institute) 소장으로 영입했다. AI와 로봇 공학 분야 연구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연구소 추가 설립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인사인 셈이다. <본보 2023년 11월 8일 참고 [단독] '정의선 퍼스트무버'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럽 'AI연구개발' 허브 설립>
지난 3월 보스턴다이내믹스 미국 AI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됐다. 마크 라이베르(Marc Raibert)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는 “마르코 후터 교수와 그의 학생들이 수년에 걸쳐 수행한 기술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스위스 AI연구소 소장 영입에 따라 훨씬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이번 영입의 배겨을 밝혔다.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AI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창업자인 라이베르가 AI연구소를 적극 추진했으며 총 4억 달러(한화 약 5250억 원)을 투자했었다. 현재 연구원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마르코 후터 신임 연구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영입 전부터 이미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스위스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애니보틱스(ANYbotics) 공동 창립자인 그는 취리히 연방 공대 교수직과 취리히 ETH 로봇공학 센터(ETH Center for Robotics) 센터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취리히 AI연구소는 내년 1분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곳에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적극 활용, 후터 신임 소장과 함께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지능적이고 민첩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AI를 비롯한 하드웨어 설계, 로봇 윤리 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써내려가겠다는 각오이다.
업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AI 기반 로봇 개발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 로봇 시장 내 보스턴 다이내믹스 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 설립 당시 유일한 목표는 로봇의 빠른 개발이었다”며 “후터 교수 영입으로 로봇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설립하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법인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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