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빼고 나머지 조건은 눈높이를 확 낮춘 국내 최상급 종합병원 간호사의 공개 구혼 글이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가 남자 조건 많이 보는 건지 봐달라’는 글이 떴다.
서울아산병원 직원임을 인증한 A(여·35)씨는 남편감을 구한다며 대략 7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직종은 밝히지 않았으나 글의 정황상 간호사로 추정된다.
그는 “난 집순이라 돌아다니는 거 많이 좋아하는 남자 보다는 나처럼 집안에서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남자면 좋겠다”며 맛있는 거 먹으며 넷플릭스 보기, 같이 레고하기를 예시했다.
나이 차는 5살까지만 허용했다. 즉 남자가 올해 기준 40살 이하여야 한다.
또 반주를 즐기는 편이라 같이 술 먹을 수 있는 남자를 구했다.
요즘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A씨는 쿨했다.
그는 “내가 월 400만원 초반대를 버는데 상대는 300만원 정도는 벌었으면 한다”며 “자산은 제 것의 절반 정도면 된다”고 했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는 코멘트도 달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4대 종합병원으로 꼽힌다.
여기에 동물을 많이 좋아하는 남자여야 한다. 나중에 동물을 같이 키우고 싶으니.
이 정도 희망 조건이면 소박한 편에 속한다. 가히 김치녀와 상반되는 개념녀로 불릴 수도 있다.
다만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남자의 얼굴이었다. 얼굴은 뽀뽀 가능한 수준이어야 된다.
대신 키는 양보했다. 다소 작은 173cm를 하한선으로 잡았다. A씨가 단신이어서 허들을 낮춘 게 아니다. A씨는 170cm대(170cm도 아닌)의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한다. 자신과 신장이 비슷한 남성이면 오케이라는 의미다.
그는 “자상하고 나 좋아해 주는 성격이면 좋겠다”며 “쓰다 보니 (요구 조건이) 맞네”라고 혼잣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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