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하이퐁 짱주에(Tràng Duệ) 제3산업단지가 LG이노텍을 첫 입주사로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조만간 임대 본계약을 체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신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닻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하이퐁 경제특구관리위원회(HEZA)에 따르면 하이퐁 인민위원회는 최근 짱주에 제3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낀박도시개발(KBC)’의 용도별 부지 사용 계획 ‘1/2000 마스터플랜’을 승인했다. 당국은 모든 허가 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끝내고 투자사들이 늦어도 내년 6월 프로젝트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짱주에 제3산업단지는 약 687헥타르 부지 규모의 첨단 기술 산업단지다. 최대 5층 높이 공장·창고를 건설할 수 있는 산업용 토지 426헥타르를 비롯해 △교통 인프라 시스템 △상하수도 △통신망 등 용도에 따라 28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모든 기업이 입주를 완료하면 총 근로자 수는 약 4~5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이 곳에 신규 카메라모듈 공장을 짓는다. 베트남 증권사 ‘VN다이렉트(VNDirect)’는 짱주에 제3산업단지 부지 계획이 승인을 받으면서 LG이노텍이 내년 1분기 내 KBC와 토지 임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총 임대 면적은 최대 40헥타르 수준으로, 이는 기존 보유한 현지 2개 공장의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LG그룹의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LG이노텍 외 전자 계열사가 대거 짱주에 제3 산업단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등 대거 둥지를 틀 것이라는 설명이다.
VN다이렉트는 “LG그룹은 최근 몇 년간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의 긍정적인 사업 실적 성장에 힘입어 베트남 LG 자회사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LG이노텍은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약 30억 달러의 추가 투자금을 계속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신공장을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해 2025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증설 투자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확대돼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퐁시는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 세제 혜택 등을 지원키로 했다. <본보 2023년 6월 15일 참고 LG이노텍, 베트남 투자 확대...정철동 사장, 하이퐁 당서기장과 MOU 체결>
한편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LG상사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LG이노텍은 2016년 9월 하이퐁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퐁 법인은 2017년 9월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4조3479억원, 당기순이익 1459억원을 기록하며 LG이노텍의 주요 해외 법인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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