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사진 찍기를 취미와 일로 하고 있는 ‘하늘보라반’이라고 합니다. : )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해서 ‘활동적인 일’을 찾아 떠났는데, 결국엔 돌아다니며 찍은 것들을 수정하면서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있게 된 사람이에요.
요즘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식물 돌보는 일을 즐기고 있어요. 잘 있는 화분의 흙을 괜히 들추어 보고 만져보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저의 요즘 낙이랍니다.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였어요. 내 살림, 내 공간이 생기니까 관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좁았던 첫 신혼집에서 나와 인테리어를 해볼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긴 지금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조금씩 ‘나와 가족에게 어울리는 공간’을 꾸며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공간을 꾸며보았어요.
28평, 계단이 있는 집
저희 집은 28평의 다세대 주택이에요. 14년에 지어졌고,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 주방과 옥탑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희가 이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던 때는 코로나가 막 퍼지고 있던 시기였어서, 아이가 마스크를 벗고 뛰어놀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찾아보았던 것 같아요. 층고도 높고, 방과 방 사이에 단도 있고, 계단이 실내에 있다는 점이 독특해서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을 인테리어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가구 선택’이었어요. 전세집이라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원목 제품을 좋아해서 가구를 원목 위주로 고르다 보니, 전체적으로 ‘내추럴 인테리어’로 완성된 것 같아요. 가구를 구매하는데 대략적으로 800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높은 층고가 매력적인, 거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다세대 주택에서는 보기 어려운 높고 시원시원한 천장이 특징인 공간이에요.
저희 집 거실의 특징은 편안하고 어딘가 아늑한 분위기예요. 패브릭과 빈티지한 소파, 그리고 식물의 조화 덕분인 것 같아요. 커튼을 좋아하는 저는 다양한 패브릭으로 공간을 장식하곤 하는데요. 거실의 매력 포인트는 노란 패턴이 귀여운 커튼이에요. : )
거실에 놓은 소파는 한스웨그너의 데이베드 GE258 입니다. 국내 유명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 마음에 쏙 들어 한참 서칭하고 고민하다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 집은 독특하게 한국의 여느 집처럼 소파를 벽에 완전히 붙이지 않고, 어느 정도 떼어 배치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굳이 불필요하게 거실에 노는 공간을 두지 않고, 소파의 뒤 공간을 더욱 활용도 있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 )
거실 인테리어 중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파를 저는 종종 이렇게 다양한 패브릭 소재들을 사용해서 꾸미고 있어요. 에스닉하고 빈티지한 패브릭으로 유니크하게 꾸며본 모습입니다. : )
고풍스러운 식탁이 돋보이는, 부엌
다음으로 부엌을 보여드릴게요! 이 공간의 특징은 ‘고풍스러운 매력’의 식탁이에요.
하지만 일단 식탁의 매력을 설명드리기 이전에, 수납이 완벽한 부엌의 모습부터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공간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수납공간이 좋은 곳이거든요. ; ) 워낙 상하부장이 길게 뻗어 있어, 주방 용품 외에도 여러 잡다한 물건들을 이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톤으로 상하부장이 이루어져 있어서, 참 깔끔하고 좋은 것 같아요.
부엌 쪽에 나있는 문을 커튼으로 가려보았어요. 패브릭으로 아쉽거나 디테일이 필요한 공간들에 매력을 부여하는 것도 인테리어의 하나의 재미인 것 같아요. : )
자! 저희 집 부엌의 무게감을 담당하고 있는 식탁을 보여드릴게요. 월넛으로 만든 URBANWORKS 제품이에요. 4인이 쓸 수 있을 식탁이지만 여유 있는 크기로 나온 것이 특징이에요. 식탁의 색이 너무 공간을 칙칙하게 보이도록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귀여운 서양 배가 그려진 그림으로 공간을 더 아기자기하게 연출해보았어요. 식탁 위의 조명은 두네스에서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던 북유럽 빈티지 제품이에요.
편안함에 집중한 공간,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이 공간은 아름다움보다는 편안함에 집중한 곳이에요. 가족 구성원이 저 빼고 모두 잠에 예민해서, 인테리어에 탁월한 모습으로 꾸미기보다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구성해보았답니다. 나무 살이 돋보이는 디자인의 프레임을 골라서, 어딘가 자유로운 분위기의 침실을 완성했어요. 매트리스는 5년째 사용하고 있는 템퍼 오리지널 매트리스인데, 누우면 그대로 꿀잠에 빠져들 수 있어요.
작업방
여기는 작업 방이에요. 드레스룸과 겸용해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간소하게 인테리어 요소들을 담아보았답니다. 차분한 빛의 페인트를 칠해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했어요.
여기는 제가 주로 촬영한 사진 보정 작업을 하는 책상이에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수가 놓인 패브릭을 덮어 검은 화면이 공간의 매력을 감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책상 공간 위에 걸린 밀짚모자가 공간에 매력을 더해줘요.
아이 방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아이 방이에요. 이곳은 서향이라 오후 햇살이 꽤 오랫동안 깊숙이 들어오는데, 그래서인지 이 공간은 제 ‘최애 공간’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크면서 금방 금방 바꾸어 주어야 하는 요소가 참 많은 공간이기도 한데, 저희 집에서 가장 유동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
아이 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서랍장’인 것 같아요. 아이의 물건들이나 장난감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력이 좋고 하얀 서랍장을 이사하면서 하나 구매했어요. 리빙 박스도 하얀색으로 선택해, 통일성이 있는 깔끔한 외관의 공간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
제게 집이란 ‘가족들과 함께 행복을 쌓아가는 곳’이에요.
아이가 있어 때로는 어수선하지만, 청소를 한 이후에는 종종 사진으로 공간의 모습을 남기는 데 집의 멋진 순간을 온라인 집들이로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저는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쌓아 나가려고 해요. 지금까지 집들이를 즐겨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저는 글을 마쳐보려고 합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