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LIG넥스원이 독일 항공우주 기업 타우러스(Taurus)와 함께 개발하는 공대지 순항미사일 ‘TAURUS KEPD 350K-2’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기술 고도화 작업은 물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성능 향상에 힘 쏟고 있다. 특히 작전 반경이 협소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전투기 FA-50에 장착해 공격 범위를 넓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타우러스는 TAURUS KEPD 350K-2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후 오는 2025년 시제품을 선보인 뒤 테스트 단계를 거쳐 본격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타우러스 관계자는 “타우러스 관점에서 볼 때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플랫폼 통합에 시간이 필요해 늦어도 3~4년 안에 생산이 완료될 수 있다”며 “KEPD 350K-2는 현재 개발의 초기 단계로 기존 ‘KEPD 350K’ 모델과 동일한 기술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 중인 KEPD 350K는 동종 미사일 가운데 가장 긴 500km 이상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인 공대지 미사일이다. 별도의 항재밍(anti-jamming) 시스템이 필요 없는 유일한 순항미사일이다. 지연신관 탑재로 빈 공간을 인식해 폭발을 지연시키면서 480kg에 달하는 탄두를 정확하게 표적에 도달시킬 수 있다. 정확도를 나타내는 원형공산오차가 약 1m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휴전선 이남의 안전한 지역에서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어 전투기의 생존성을 높여 준다. 관통력도 뛰어나 지하의 견고한 표적을 비롯해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 등 지하 군사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F-15K에 장착돼 운용하고 있다.
2년 뒤 생산될 KEPD 350K-2는 KEPD 350K 보다 소형화하고, 사거리와 파괴력을 향상시킨다. FA-50외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공대지 무기 강화에 적합하다.
타우러스는 수년동안 KEPD 350K 모델을 기반으로 KEPD 350K-2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타우러스는 LIG넥스원의 항공무장과 유도무기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해 공동개발 협력을 제안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타우러스와 TAURUS KEPD 350K-2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IG넥스원과 타우러스는 MOU를 통해 △KEPD 350K-2 관련 기술 공유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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