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신승협 KB부코핀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신승협 CFO는 지난 8일(현지시간) KB부코핀은행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신 CFO의 사임은 관련 규정에 따라 KB부코핀은행의 다음 주주총회(GMS)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KB부코핀은행은 “신 CFO의 사임서 제출과 무관하게 회사의 사업 활동과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 CFO는 앞서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부실채권 처리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PPOP) 개선 △내부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 회장 부임 이후 KB부코핀은행 정상화가 KB금융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일부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 회장은 내정자 시절이던 지난 9월 기자들과 만나 “KB부코핀은행이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지배구조와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면서 “영업력 강화와 IT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애정어린 관심으로 봐주면 빠른 시일 내 부끄럽지 않은 KB부코핀은행이 되도록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부코핀은행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내년 말까지 부실 대출 자산 매각을 통해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올해 상반기 3조8000억 루피아(약 3300억원) 규모의 부실 대출 자산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KB부코핀은행의 순 부실채권(NPL) 비율은 4.81%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기준치인 5% 아래로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LAR)은 43.9%로 전년 동기 53.5%에서 10%p 가까이 하락했다.
KB부코핀은행은 내년 말까지 총 부실채권 비율 8~10%, 순 부실채권 비율 5% 미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비 몬동 KB부코핀은행 수석부행장은 “은행 자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중하게 거버넌스 원칙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완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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