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정부가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신규 자동차에 음주 운전 방지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에도 음주운전 방지 기술 개발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국민 안전을 위한 사고 예방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은 신규 자동차 음주운전 방지 기술 적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99페이지 분량의 ‘제안된 규칙 제정에 대한 사전 통지'(advanced notice of proposed rulemaking)를 발표했다. 이는 새로운 연방 규정 정립을 위한 예비 단계로 대중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 활용된다. 내년 11월까지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방 표준안 개발은 지난 2021년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에서 출발했다. 자동차 기술이 많은 발전을 이뤘음에도 아직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 부재하다는 점이 조명되면서다. NHTSA는 이번 의무화 추진에 앞서 331개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평가했지만, 음주 운전자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음주운전 등 부주의에 따른 자동차 사고는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미국에서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골치 아픈 문제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내 음주운전 사고는 심각한 수준이다. NHTS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로 사망 원인 중 1위는 음주운전이었다. 당해에만 1만3384명이 사망했다. 피해 금액은 약 2800억 달러(한화 약 363조1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음주운전 방지 기술은 대표적으로 음주 측정기 기반 시동 시스템과 시동 버튼 터치 센서를 통한 신체 변화 감지, 눈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은 실제 운전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최대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 또 실제 운전자를 구분해 음주 운전을 완벽하게 통제해도 문제이다. 산불 등 생명이 위급한 여러 상황을 구분할 수 없다는 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촘촘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음주운전 방지 기술이 나오는 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