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7,090.24로 거래를 마감했다(위 사진).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7,000을 넘어섰고, S&P500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사실상 긴축을 끝내고 내년부터 3번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시세판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AFP] |
1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긴축 종료를 암시하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환호했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4일 세운 고점 기록(장중 3만6934.84)을 2년여만에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3.39포인트(1.37%) 상승한 4707.09에 마감해 작년 1월 이후 약 2년 만에 4700선을 회복하며 전고점에 다가섰다. 나스닥 지수는 200.57포인트(1.38%) 오른 1만4733.96으로 마감했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내년에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주요 주가지수에서 나온 첫 기록”이라면서 “경제를 식히려는 연준의 노력이 끝났다는 희망이 주가에 불을 붙였다”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동시간 대비 0.18%포인트 떨어진 4.02%를 기록했다. 지난 8월 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44%로, 하루 전 대비 0.29%포인트 급락했다.
다만 시장은 채권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채권 랠리(채권금리 하락)가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이면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최근 몇주 간 채권 수익률의 누적적인 하락 폭은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금값과 국제유가는 동반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2.9로 지난달 29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1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997.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마감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이날 4% 넘게 반등했다. 이날 오후 6시(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3% 상승한 4만3015달러(5673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38% 오른 2262달러(298만원)를 기록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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