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와 달리 중국 경제는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월드론 사장은 14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에 부담이 될 여러 문제와 계속 싸우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이 여전히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꾸준한 성장과 견고한 소비자 수요, 주식시장 랠리, 2024년 연착륙 예측을 보이는 미국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는 주장이다.
월드론 사장은 “중국에선 마치 부정적인 기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미국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를 회복하며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었지만 중국은 이와 반대였다”고 강조했다.
월드론 사장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경제 대국들과 같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중국 정부의 정책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중국은 경제 부문에 상당한 재정적 또는 통화적 부양책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소비자 수요 약화로 인해 최근 물가는 디플레이션 영역으로 떨어졌고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악화도 중국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력도 떨어졌다는 게 월드론 사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드론 사장은 “중국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차츰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세 이하의 성장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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