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원칙과상식(비명·혁신계)’의 ‘통합 비대위’ 제안과 관련해 “당내 다수 의견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계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당내 다수의 뜻과 부합할지는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공감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칙과상식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분들도 일단 당을 생각하는 충심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 퇴진을 제외하고 통합적 운영과 관련한 의견들은 언제든지 받겠다”고 답했다.
전날(14일)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비대위’ 구성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기현 체제 해체 등 여당의 혁신 움직임을 언급하며 지도부, 중진, 86(80년대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의 희생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의 변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이 거의 반(半) 공개적으로 개입해서 김기현 대표를 내치고 장제원 의원을 불출마시키는데 이런 방식이 민주적인 정당에서 바람직하냐는 생각이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과의 관계가 일방적인 게 문제인데 그게 바뀌지 않는다면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오든 변하지 않고 도리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당의 변화가 혁신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 퇴진과 장재원 의원의 불출마가 혁신일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과 척졌다고 해서 당 대표와 유력 중진들이 한꺼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에나 보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에서 이것을 국민의힘의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은 뭐 하냐 얘기하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거꾸로 가는 정치개혁을 혁신이라고 하면 정당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혁신의 시간에 따라서 움직이겠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 예산안과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 처리가 완료된 이후 당의 혁신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연말 본회의에서 쌍특검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