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이 중국에 이어 커피숍 매장 아시아 2위를 기록, ‘커피 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평균의 약 3배인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그대로 확인된 셈이다.
15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World Coffee Portal)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브랜드 커피숍 매장은 3만1130곳으로 집계됐다. 월드커피포털은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형 커피숍 매장수 등을 조사·발표했다.
한국은 중국(4만9691곳)에 이어 동아시아 2위에 올랐다. 태국(8353곳)이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기준 5163만명 인구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인도네시아(2억7550만명), 일본(1억2512만명), 필리핀(1억1556만명), 베트남(9819만명), 태국(7170만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132잔)과 비교할 때 2.7배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커피숍 보유국으로 등극했다. 중국 내 커피숍은 최근 1년간 58% 폭증하면서 4만9691곳에 달해 지난 20년간 1위를 차지한 미국을 밀어냈다. 미국 내 커피숍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4만62곳에 그쳤다.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 쿠디 커피(Cotti Coffee) 등 중국 로컬 브랜드가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며 중국 커피숍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1위인 루이싱 커피는 지난 1년간 중국에 5059개 매장을 오픈, 설립 6년 만에 점포 숫자를 1만3273개로 늘렸다. 지난해 론칭한 쿠디 커피는 중국에 6061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 1년 만에 지난 1999년 현지에 진출한 스타벅스(6806개)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다만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1위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는 1만35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1만3296개)가 2위, 쿠디 커피(6066개)가 3위에 랭크됐다.
동아시아에 있는 전체 커피숍 숫자는 11만9221개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 아메리카노 한잔 평균 가격(약 350ml)은 2.7달러(약 3500원)로 조사됐다.
월드커피포털은 “동아시아 커피숍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들이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쿠디 커피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에 진출했으며 루이싱 커피도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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