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재정비, 새해 1월 미국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선보인다. 83·77형 모델 판매에 집중하면서 기존 주력 제품 ‘네오QLED’와 함께 초대형 전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2024년형 OLED TV를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024년형 OLED TV는 폼팩터 추가 없이 기존 55·65·77·83형을 그대로 가져가되 성능 개선과 일부 라인업 확대가 이뤄진다. 2023년형 라인업 ‘S90C’ ‘S95C’를 2024년형에서는 ‘S90D’ ‘S95D’로 재편한다. 여기에 하위 라인업이 1~2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모델명에 ‘QD’를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신제품 공개와 함께 OLED TV 선두 도약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내부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제품은 대화면 모델인 83·77형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77형 QD-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8월에는 LG디스플레이 W-OLED 패널 기반 83형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77형 모델과 달리 83형 제품은 LG디스플레이와 패널 협상과 업황 부진 등으로 한국과 미국에서만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막바지 패널 협상을 통해 올해 대비 늘어난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글로벌 OLED TV 시장 반등까지 예상되면서 83·77형 모델을 필두로 OLED TV 선두 전략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약 61만대의 OLED TV를 출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3분기 기준 16%로 LG전자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을 80만~9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 패널 확보가 관건이지만 협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출하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전자 OLED TV 출하량이 한 해 10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O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의 OLED TV 도약에 걸맞은 제품 네이밍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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