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팥빙수나 팥빵 등 팥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팥은 잡곡과 섞어 먹던 건강식품으로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거나 팥소로도 많이 쓰이는데요, 약재로도 쓰일 만큼 건강 효과가 높기도 합니다. 겨울에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팥의 효능과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동짓날 즐겨 먹는 팥죽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고 문에 팥죽을 뿌려 액운을 막기도 합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는 팥의 붉은색이 음기와 액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기 때문에 음기가 높아 양기를 상징하는 붉은 팥죽을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나쁜 귀신을 물리치는 주술적 의미로 이용되기도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동짓날 팥죽을 먹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우물에 팥을 넣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주술적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팥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팥이 활용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팥의 전분이 독특한 식감을 주며 삶아도 전분이 풀리지 않는 특성 때문입니다.
민간요법에 사용되는 우수한 곡물
팥은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우수한 곡물 중 하나입니다.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로 팥 100g당 단백질은 21g 정도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다량 가지고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은 식재료입니다. 피부의 노폐물을 없애주기 때문에 마스크 팩에도 이용됩니다.
부기 제거하여 다이어트에도 도움
팥의 칼륨은 몸속의 짠 성분이 밖으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 얼굴과 몸의 부기를 완화시켜 줍니다. 팥물로 하는 다이어트가 인기일 만큼 현대인들은 부기 빼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다만 팥물은 우려낸 뒤 오래 보관하게 되면 쉬어버릴 수 있어 바로 소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B와 단백질 풍부
팥에는 비타민B1 함유량이 현미보다 많습니다. 비타민B군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이며, 특히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과 에너지를 대사해주고 피로 물질의 축적을 막아줍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A나 칼슘, 인 등이 많이 들어있어 전체적인 영양 균형이 뛰어납니다.
사포닌과 안토시아닌에 주목
팥의 겉껍질에는 사포닌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사포닌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 심장병을 예방하고, 이뇨 작용으로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해 신장병, 각기병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물의 검붉은 색을 내는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노화와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 산소를 없애 노화 방지에 탁월합니다.
좋은 팥을 먹으려면?
팥은 크기가 크고 붉은색이 뚜렷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습니다. 국산 팥은 낱알의 크기가 고르지 않고 흰색 띠가 뚜렷합니다. 수입산 적두는 낱알이 국산에 비해 작으며 흰색의 띠가 짧고 뚜렷하지 않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팥을 구입한 후에는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냉동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 안 좋으면 설사 위험
하지만 팥은 용혈 작용이 있어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고, 특히 당뇨병 환자가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팥의 칼륨 성분은 나트륨을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칼륨 배설이 어려운 신장 질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팥죽을 먹을 때 싱겁다고 설탕을 듬뿍 넣으면 사포닌 기능이 파괴되니 설탕보다는 소금을 조금 넣는 편이 낫습니다.
팥과 궁합이 좋은 음식
팥은 쌀이나 보리 등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들어있어 섞어 먹으면 영양학적으로 서로 보완이 됩니다. 포도당이 두뇌 활동을 도와 집중력과 기억력 유지에 좋으며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팥에 조를 넣으면 영양소 소화 흡수율을 높여주며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수는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 등 질병 예방에 좋으며,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이 많아 방광의 면역 기능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팥의 다양한 활용
이렇게 건강에 좋은 팥은 활용법도 다양합니다. 가장 많이 먹는 것이 팥죽이며 팥은 찬 성질로 위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찹쌀과 궁합을 잘 이룹니다. 부종이 심한 경우 팥을 달인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지금처럼 날씨가 춥다면 팥 찜질팩도 도움이 됩니다. 팥은 열전도율이 높아 열기를 오래 유지하며, 천 주머니에 팥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온기가 필요한 부분에 대면 혈액순환과 통증 완화를 도와줍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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