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3척의 발주처가 일본 선사로 확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이OSK라인(MOL)은 인도 최대 복합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와 정기 용선 계약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에 VLEC를 주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발표 시 주문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라고 언급했지만, 일본 선주 MOL로 확인됐다.
신조선은 길이 230m, 너비 36.5m, 높이 22.8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다.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에탄운반선은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나프타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영국 선주사인 퓨러스 마린(Purus Marine)과도 총 3억4000달러(약 4444억원)에 VLEC 신조 2척을 계약했다. 오는 2027년 인도 예정이다. 이 두 척은 이네오스와 장기 용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운반선에 대한 건조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수소와 같은 차세대 가스운반선 시장 역시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80척의 가스운반선을 수주하며 가스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39척, LPG·암모니아운반선 34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