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루마니아가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수출명 시론·Chiron)’ 54기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마니아 매체 defapt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LIG넥스원과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신궁 54기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첼 치올라쿠(Marcel Ciolacu) 루마니아 총리가 정부 결정을 발표한 이후 정부간(G2G) 수출계약으로 거래됐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 요격에 사용된다. 2인 1조로 운용되며 무게가 15kg에 불과해 휴대가 편리하다. 최대 사거리는 7㎞에 달한다. 북한군의 AN-2 헬기를 격추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돼 ‘헬기 킬러’로 통한다.
그동안 루마니아 국방부(MApN) 산하 군비총국은 6억8000만 달러(약 8837억원) 규모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 구매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찰에 프랑스 MBDA만 참여해 군비총국은 지난 8월 19일 입찰을 취소했다.
군비총국에 따르면 MBDA가 수용할 수 없는 비준수 제안을 제출하며 입찰에 참여해 입찰 절차가 취소됐다. 이후 한국 LIG넥스원과 다국적기업 탈레스(Thales UK)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고, 이들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평가해 LIG넥스원과 최종 계약을 맺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022~2023년 기간에 진행된 선정 절차가 취소된 점을 고려하여 국방부는 휴대형 대공미사일 체계 도입을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며 “정부 대 정부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휴대형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그동안 한국과 방산 협력을 탄탄히 구축해왔다. 이번 LIG넥스원 무기 구입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Nicolae-Ionel CIUCĂ) 루마니아 전 총리는 방한해 원전·방산·경제 등 실질 협력을 논의했다. 치올라쿠 현 총리는 당시 하원의장 자격으로 대표단에 합류해 방한했다.
당시 치우커 전 총리는 “한국이 루마니아의 아시아내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인 점을 언급하며, 한-루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5주년인 2023년에도 한-루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월 루마니아 국영 방위 회사인 롬암(Romarm SA)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공 미사일 분야에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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