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부겸 만나 “위기 잘 헤쳐 나갈 것…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함께 참석한 김 전 총리에게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시사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재단 이사로 왔고 이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이니 초청을 받아 오게 됐다. 이 전 대표도 같이 하기로 했으나 방송 스케줄이 있어 7시에 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정부 여당의 마음이 콩밭(내년 총선)에 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 개입을 중단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모든 사태의 근원은 용산의 총선 집착과 선거 올인 때문”이라며 “모든 국민께서 곤궁하시겠지만 민생 상황이 참으로 나쁘다. 그런데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은 전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그야말로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달 초 총선용 6개 부처 개각에 이어 금주 중 선거에 나설 다른 부처 장관들의 추가 교체가 단행된다고 한다. 총선 출마를 원하는 차관급 인사의 줄사표도 예정돼 있다”며 “내각의 마음이 이렇게 콩밭에 가있으니 물가가 잡히고 가계부채가 해결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사정은 더 참담하다. 집권 1년 7개월 만에 여당 지도체제가 5번이나 바뀌었다”며 “비상식적인 상황이다.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한다는 보도들도 나온다”고 말했다.

당 인재위원회, 류삼영 전 총경 영입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하나같이 부적격자를 보내놓고 인사청문을 하라하니, 국회에 대한 고문인지 상당히 고통스럽다”며 “정책 질의는 뒷전이고 이분들을 장관을 시켜야 할지 말지 고민이다. 대통령이 어려운 숙제를 국회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인사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인사 검증을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다. 정치에 마음이 가서 인사청문 문제는 뒷전인 듯하다”며 “그럴 거면 빨리 자리를 내려놓고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윤석열 아바타 비대위’, ‘김건희 특검 거부용 비대위’, ‘검사 공천용 비대위’, ‘캐비닛 공천 예상’ 등의 발언을 동원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내년 총선 3차 인재영입식을 열고 류삼영 전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이날 영입식에 참석해 류 전 총경에게 직접 점퍼를 입혀줬다.

이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안타깝게도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편으로 떼 놓으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중심적 인물이 바로 류 전 총경”이라고 했다.

류 전 총경은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며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징계를 받았고, 올 7월 총경급 정기 인사에서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되며 경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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