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내년 최종투자결정(FID)을 선언하고 6단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 연간 1200만톤(t)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그린 철강 시장을 선도한다.
19일 호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호주에서 HBI 생산을 총 6단계로 진행한다. 각 단계별로 200만t의 생산능력을 더해 최대 1200만t을 갖춘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이다.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HBI 생산 계획을 세워 타당성조사를 수행했다. 작년 5월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해 12월 말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가 유사한 크기인 915만㎡ 규모 부지를 50년간 임대한다. 타당성조사를 조만간 완료하고 FID를 내릴 계획이다. 2025년 건설을 시작해 2028년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알라나 맥티어난(Hon Alannah MacTiernan) 서호주 수소산업부 장관은 작년 12월 호주 수소 컨퍼런스(Australian Hydrogen Conference)에서 내년 초 FID를 시사하며 포스코의 HBI 생산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본보 2022년 12월 15일 참고 [단독] 포스코 '그린 클러스터' 서호주에 들어선다>
호주는 포스코의 투자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철강 생산량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연간 철강 생산량이 약 400만t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이보다 세 배 많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서호주 내 재생에너지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HBI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청정 수소를 얻고자 프랑스 엔지와 4만톤(t) 규모의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 사전타당성조사에 돌입했으며 2028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영국 BP도 매년 160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에 공급을 꾀하며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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