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를 품는다. HMM 인수 후 하림그룹은 재계 27위(자산 17조원)에서 13위(자산 42조원)로 뛰어오르게 된다.
19일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해운 계열사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지분 57.88%)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HMM은 그 전신이 현대상선으로 현대그룹 산하였지만, 2016년 해운업계 유동성 위기로 산은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었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본입찰을 실시했으며, 동원그룹과 하림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하림은 이미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금력이 취약한 하림이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하는 데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우선 HMM은 현금성자산이 12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하림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기준 1조6000억원이다.
이에 하림그룹은 자금 조달을 위해 JKL파트너스와 함께 영구채 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그룹과 손잡고 약 5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앞서 팬오션은 지난 9월 인도 해운사에 유조선을 2566억원에 매각했다. 10월엔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했다.
하림 관계자는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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