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직 사퇴 후 잠행 중인 김기현 전 대표가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지역주민에게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제가 울산 최초로 집권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고,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신(新)적폐 청산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이 지켜주신 덕분이었다”며 “그동안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대표직 사퇴와 관련해서도 “사랑하는 당원동지에게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며 “송구하게도 지난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지만, 이제는 좀 더 자주 뵙고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로 쌓인 ‘당대표 책임론’이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종료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한 축인 장 의원의 불출마로 분출되면서다.
당 안팎의 집요한 압박에 김 전 대표는 결국 당대표직 사퇴로 책임을 졌지만, 당초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출마’에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혁신위의 ‘희생’ 압박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통해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고향도 울산인데, 지역구를 가는데 왜 시비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내에선 김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만큼 불출마 요구는 과도하다는 측과 장 의원 불출마 사례를 들어 비판하는 측으로 나눠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3일 KBS ‘특집1라디오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해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기 총선에서 당선돼) 의원이 된다 한들 지금 당대표로서 김 대표가 주변에 초선 의원들,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굉장히 그것도 지탄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두 가지(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합쳐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