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과 픽션 사이, ‘서울의 봄’ 관전 포인트!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2030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선악구조가 뚜렷한 영화는 많이 없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사회에 대한 박탈감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서울의 봄은 사실을 기반으로 선악을 선명하게 연출했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반대로 2030세대들은 그런 점에서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을 보기 전에 ‘증발’이라는 작품을 봐야 합니다. 김형욱 중정부장 납치부터 10.26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내용을 다루는데요. 증발과 서울의 봄 영화를 같이 보면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증발은 1994년도 서울 극장에서 개봉됐고 정치적으로 민감해 일주일 만에 내렸습니다.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 영화를 만들 때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관객들이 이를 판단해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예시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광해군은 성군으로 나오는데, 팩트로 보면 폭군이 맞습니다. 이러한 민감한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서울의 봄도 전두환은 나쁜 사람이 맞지만, 전두환에 맞선 이태신 역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도 영화에선 어쩔 수없이 전두환을 막지 못한 것으로 연출돼 있는데요. 최규하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추대된 사람이기 때문에 막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없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두환도 빌런이지만, 저는 최고의 빌런은 노재현 국방부장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의성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 12.12 군사 반란 때 국방부장관의 행동과 거의 비슷합니다.
작품만 보고 너무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서울의 봄이 끝났다는 것을 나타내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엔딩크레딧에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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