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쏘는 장면 앞두고 6개월 국궁 연습에 엄지손톱 빠지기도…열연이 맺은 수상
배우 김나운이 21일 서울 논현로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한류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첫 공개로부터 5년이 지났음에도 OTT(Over The Top, 인터넷TV)를 타고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 알리기에 한몫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펼쳤던 열연이 맺은 열매다.
김나운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의 큰어머니 조씨 부인을 연기했다. 사대부 집안의 무남독녀로 귀하게 자라 고사흥(이호재 분)의 맏며느리로 들어올 때는 꽃길이었으나. 혼인 3개월 만에 남편이 순국하고 유복자 애순(박아인 분)을 낳음과 동시에 시동생의 젖먹이 딸 애신까지 함께 키워야 하는 운명이 됐다.
아들 둘을 잃은 시부를 모시고, 가내 식솔들을 건사하며 대감마님 같은 안주인 노릇을 톡톡히 했던 조씨 부인. 유일하게 흐트러질 때가 있으니 대낮부터 들인 술상에 함안댁(이정은 분)을 붙들고 고된 인생을 읊조릴 때다. 호방한 기개가 있어 종종 양반 마님들과 활쏘기를 즐긴다.
조씨 부인의 활약은 고사흥의 49재가 있던 19회에 빛을 발했다. 49재 준비가 한창인 사찰에 일본군이 들이닥치자 조씨 부인이 활을 들어 쏘는데 명사수가 따로 없다. 독립군이 된 애신이 도착하기 전까지, 함안댁과 행랑아범(신정근 분)의 헌신과 김희성(변요한 분)의 도움으로 시부의 이승 마지막 길을 지킨다.
당시 배우 김나운은 이 촬영을 위해 6개월 전부터 황학정에 가서 국궁을 배웠고, 모든 것에 지나치게 열심히 임하는 평소 성격대로 연습에 몰두하다 오른쪽 엄지손톱이 빠지기도 했다. 노력은 반드시 결과가 있는 법, 한 누리꾼은 김나운의 활 잡는 자세와 손가락 모양에 주목하며 ‘제대로, 정석!’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5년이 흐르는 동안 지구촌 곳곳의 시청자가 드라마를 봤고, 한류문화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일로 이어졌다.
김나운은 22일 데일리안에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인배우 김나운입니다”라는 말에서 수상의 기쁨과 새로운 출발의 각오가 전해왔다.
“시상식에서 만난 교포분들께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애신 큰엄마가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다고, 중년 이상 여성들의 ‘청춘의 동반자’였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멀리 미국에서도 오셔서 박수를 해주시고 제 손 잡아주시고, 한 분 한 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진짜 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이 작품이 첫 작품이라는 ‘신인의 각오’로 이제부터 진짜 배우, 시작해 보려 합니다. 신인배우 김나운입니다, 잘 부탁드리렵니다!”
대한민국 한류문화대상은 K-POP,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비롯해 우리 소중한 문화를 계승해 전 세계에 전파하는 다양한 분야의 장인을 발굴해 연기자·의정·사회공헌·식품·외국인 등 부문별로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3년 시상식은 한국관광공사,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사)김운용스포츠위원회, (사)한국가수협회, ㈜현대커플러, 국제e스포츠진흥원, 서울특별시합기도협회, 오디션미(AUDITION ME), YMCA 서울본부가 공동으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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