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모습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저는 일곱 살, 다섯 살 두 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9년 차 @hee.ha.home 맘입니다. 큰 아이를 낳던 날이 아직도 제 기억엔 선명한데, 벌써 그 아이가 예비 초등생이 됐네요. 저희 부부는 아이의 입학 전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하고, 전학 없이 아이가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집 옆에 바로 큰 생태공원이 위치해 있고, 상권과 역이 가깝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에 노출이 적은 정원 뷰 1층이라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어서 망설임 없이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11년 차에 접어든 아파트였기 때문에 연식도 느껴지고, 꽉 막혀있는 주방 구조 때문에 리모델링은 피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그러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을 생각하며 리모델링을 하게 됐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공부도 하고, 보는 게 많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우리 집을 소개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온라인 집들이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온라인 집들이의 제안은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생기더라고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이너피스를 되찾고 지금부터 집에 놀러 온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같이 들어가 보실까요?
1. 도면
저희집은 39평 4bay구조입니다. 특징은 2.6m에 달하는 높은 층고 인데요. 덕분에 1층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 없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집입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방 구조였는데요.
발코니와 냉장고장에 둘러싸여 갇혀있는 주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거실에서 주방으로의 개방감을 해치는 냉장고 장을 철거하고, 아일랜드 식탁을 연장하여 오픈형 ㄷ자 주방을 만들고, 발코니 앞쪽 벽에 냉장고 두 대를 두는 쪽으로 계획했습니다.
주방의 구조 개선 및 집 전체를 올 화이트로 컨셉으로 잡고 미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운명이에요. 저는 총 6개의 업체와 인테리어 미팅을 하고 실측 및 견적을 받게 됐습니다. 앞에 5군데 업체에서는 모두 제가 원하는 대로 진행해 준다고 하셨고, 견적 금액까지 검토해서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주방이 저게 최선인가?’하는 생각이 맴돌더라고요.
확신이 없던 저에게 ‘음.. 이게 최선일까요? 고객님께서 미적으로도 실용성으로도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해 보겠습니다.’라는 리모델링 소신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인스타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미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일주일 뒤, 스케치 설계 도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스케치에는 주방과 가족실을 애매하게 가로지르고 있던 다용도실을 과감히 없애고, 답답한 ㄱ자 주방을 구조변경을 통한 11자 대면형 주방이 제시돼있었거든요. 대표님의 고민이 녹아 있는 설계 도면을 받고 나니, 맡겨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객의 요청을 그대로 옮겨 적듯 진행시키는 것이 아닌,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이 뭐일까를 고민하여 새롭게 제안해 주신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공사 진행을 하면서 끊임없는 의견 조율과 소신 있는 제안으로 지금의 결과물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 현관 Before
고동색의 칙칙한 색감의 현관문과 색 바랜 신발장 문짝, 그리고 연식이 느껴지는 타일들이 보였어요.
현관문 시트지 시공, 신발장 전면 교체, 타일, 중문까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관 After
현관은 저희 집의 컨셉을 모두 담고 있는데요. 포근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우드의 조합과 미니멀과 깔끔함을 위한 매립 박스, 졸리컷 시공으로 깔린 대형 타일, 투명 유리의 화이트 스윙도어 중문을 볼 수 있습니다. 세탁실을 포함한 집안의 모든 문이 모두 우드였고, 중문이 투명한 유리인 것을 고려하여 현관문도 우드로 통일했어요!
1200*800 크기의 큰 타일을 시공하여, 현관 밖 길고 넓은 전실로부터 연장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 두 번은 드나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위치에 어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고기들에게 신발 신고 나가면서 인사하고, 신발 벗으면서 하루 어땠냐고 안부 묻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 두 길 잘 했다 생각한답니다. 저희 집 물고기 한번 보고 가세요!
높은 층고와 깔끔함을 극대화하고자 스텝 도어를 할 계획이었으나, 철거 과정 중에 3cm 정도의 옹벽을 마주했지 뭐예요? 결국 스텝 도어는 강제 포기 당하고, 깔끔한 마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무문선, 무몰딩, 마이너스 걸레받이 몰딩의 조합으로 군더더기 없는 벽면을 완성했습니다.
무몰딩, 무문선, 걸제받이로 미니멀함을 표현했기 때문에 벽지마저 밋밋한 질감이 들어가면 자칫 집이 지루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벽지에는 포인트를 주기로 하고 다운라이트 조명에 질감이 드러나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했답니다. 집에 초대된 지인들은 당연히 페인트겠지 하고 만져보고서 놀란답니다.
3. 거실 Before
전체적으로 우드와 화이트 조합이긴 했으나, 톤 다운된 우드 색상이라서 칙칙한 느낌을 받았어요.
천장 쪽의 몰딩들은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어요. 이 와중에 창밖 초록 초록 보이시나요?
거실 After
초록 잎이 무성하던 한여름 리모델링 시작됐고, 가을 초입에 이사를 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볕의 무게가 달라졌더라고요? 나무 잎들도 울긋불긋해지는 과정을 매일 내 눈높이에서 목격하는 것도 1층의 매력인 듯 싶어요.
1층을 택하고 제일 걸렸던 부분이 범죄 노출이었는데 방범에는 금액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고구려 방범 방충망을 설치했어요. 설치하고 나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걱정 없이 선선한 가을에 문 활짝 열고 잤어요.
요즘은 해가 낮게 떠서 거실을 넘어서 주방까지 햇살이 미치네요. 햇살은 계절마다 들어오는 시간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남동향이기 때문에 오후 시간은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서 내부는 밝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 화이트를 고집했었는데, 올 화이트가 밝아 보이긴 하지만 따뜻한 느낌은 주기 힘들 것 같아 우드와 조화를 주기로 했어요. 거실은 실링팬, 방문, 바닥을 우드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이사 오기 전에 사용하던 가구를 그대로 가져온 가구 중에 하나가 소파인데요. 원래 컬러는 다크 차콜에서 블랙 그 어딘가 였어요. 집 전체 컨셉 컬러에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크림색 소파 커버를 씌우고 생활 중이랍니다. 훨씬 화사하고 집과 통일된 느낌이라서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인테리어를 위해 리클라이너를 포기했어요.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모든 조명은 주백색으로 진행되었고 우물 간접등을 메인으로 하고 다운라이트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인테리어에 조명이 정말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요. 조명 공사를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추천드립니다.
밤이 되면 집 안이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무겁고 어두운 커튼을 설치하고 싶지는 않아서 상담 끝에 불투명한 쉬폰 나비 주름 커튼으로 설치했어요. 밤에 나가서 실험해 본 결과 커튼에 붙어 있지 않는 한 불투명에 가까워서 밤에는 커튼 치고 자유롭게 생활 중이랍니다.
1층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미니멀로 지내고 싶었어요. 일단, 층간 소음 매트 대신에 포근하고 이쁜 러그를 깔면서 1차 감격했고, 스피커를 스탠드에 설치해서 바닥에 세워 둘 수 있다는 것에 2차 감격을 했답니다.
아이들이 거의 거실에서 놀기 때문에 다칠까 봐 일단 거실 테이블을 두지 않았는데, TV 보며 야식을 즐겨 먹는 부부이기에 슬슬 필요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이전 집에서는 대리석 벽에 TV를 브래킷으로 달아 놔서 TV만 벽에서 튀어나와 있어서 미관상 별로였는데요. 반매립 시공하니까 액자 걸려 있는 것처럼 깔끔하게 떨어져 좋은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하고 나니 제가 원했던 대로 Simple, Minimal, Cozy가 충족된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만족 중입니다.
거실의 선반도 화이트 모듈 가구로 배치했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게 깨끗하고 좋은 것 같아서 시계랑 작은 무드등 하나 올려 두었었는데, 허전하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심심하지 않게 시즌의 느낌이 나게 포인트를 주었고, 주려고 합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겨울 느낌 물씬 나게 꾸며 놓고 지내는 중입니다.
4. 주방 Before
다용도실과 냉장고장에 숨겨져 있는 히든 주방 보이시나요? 지금 봐도 아찔하네요.
가구 및 타일, 냉장고장, 다용도실 전체 철거 진행했습니다. 설계 도면으로 보고, 스케치로 봤지만 전혀 감이 오지 않던 주방 공사입니다.
주방After
아이들이 주방을 떠올렸을 때, 주방 일을 하는 엄마의 뒷모습이 떠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넓은 조리대에서 같이 요리도 하고 아일랜드에 둘러서서 음식 하는 엄마, 아빠와 대화도 하고 거실에서 놀면서도 엄마랑 눈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공간을요.
Before 사진과 같은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다용도실이 철거된 자리에 폴딩도어로 열리는 팬트리와 리프트업 도어를 장착한 주방 수납장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냉장고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길이 4M, 폭 1.2M에 달하는 대형 아일랜드 가구가 놓여졌어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공장에 직접 가서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비교해서 선택한 아일랜드 상판은 트라버틴 포세린 이었습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결 표현과 무광으로 조명을 반사 시키기보다는 빛을 머금는 느낌이라서 세련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바닥, 아일랜드 가구 색을 고려했을 때도 은은한 웜톤의 상판이 더 조화롭고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오염에도 강하고 내구성도 우수하다고 하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주방 일을 할 때 불안한 마음에 수없이 고개를 돌려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요. 대면형 주방을 하니 아이들이 한눈에 보이고 이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주방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느낌이었는데, 대화도 하고 눈도 마주치며 소통도 하고 TV 화면도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아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제일 많은 것 같아요. 동선이 비효율 적이지 않고, 복도 안에서 모든 게 다 해결돼서 신랑과 둘이서 요리해도 충분하답니다.
아일랜드의 폭이 1.2M여서 주방 안쪽은 주방 수납으로, 바깥쪽은 그 외에 것들을 수납으로 양쪽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조리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수납장 역할까지 해주니 너무 고마운 가구 중 하나예요.
5. 다이닝룸 Before
주방 옆에 위치한 가족실로 사용하는 다이닝룸 역시 다용도실 때문에 좁아 보이고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다이닝룸 After
식탁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도 하고, 가족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과일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다이닝룸은 쓰임도 많고 머무는 시간이 짧지 않은 공간이더라고요.
우선 쓰임이 많은 식탁은 4인 가족이 여유롭게 쓸 수 있는 2000 사이즈로 아일랜드 상판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이태리 포세린 상판 식탁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식탁등을 꽤 오래 고민했던 것 같은데요, 행잉 조명은 유행을 타기도 하고 깔끔했으면 해서 매립 조명으로 시공했습니다.
아이들 등원시켜 놓고 노래 들으며 커피 마시고 책 보는 힐링 스팟입니다. 이번에 이사할 때 얼음정수기와 함께 머신을 들였는데요, 아아를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밖에서 커피를 사 먹을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얼음정수기와 머신의 조합은.얼죽아족에게 정말 사랑입니다.
이전에는 캡슐을 한곳에 담아 뒀었는데, 손에 집히는 대로 내려 먹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캡슐 정리함을 두었더니 그날의 날씨, 무드, 컨디션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생겼어요.
공간이 바뀌니 취향도 바뀌네요. ‘컵이 컵이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다이닝룸에서 이컵에 마시면 너무 좋겠다’, ‘저 접시 너무 이쁘다’ 하며, 취향이 바뀜과 동시에 구매욕이 생깁니다.
제가 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지인들에게 선물을 받거나 제가 구매해서 공간에 변화를 주고,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기분 전환이 필요하시거나 포인트를 주고 싶으실 때 꽃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6. 공용 욕실 Before
공용 욕실은 일부 벽을 제외한 덧방 시공을 했고 바닥 방수 공사와 더불어 전체적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용 욕실 After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용 욕실은 물이 마를 새가 없어서 물 때나 곰팡이 등의 트러블을 최소화하고자 청소에 용이한 큰 타일 1200*800을 사용했어요. 큰 타일을 사용하니 공간의 확장성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공용 욕실의 모든 액세서리는 무광 니켈로 통일했습니다. 물때도 덜 보이고 니켈 자체의 컬러 때문인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포인트 같아요.
큰 타일, 매립 휴지걸이, 니켈 주방 액세서리, 졸리컷 시공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욕실이 완성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욕실 청결의 원칙은 바닥에서 떼어놓기예요. 휴지통뿐만 아니라 욕실화, 칫솔 치약 등 물에 젖는 것들이 지면에 붙어 있으면 마르지 않고 균이 생기기 마련이라서 모두 걸어두고 사용 중입니다.
7. 부부 침실 Before
드레스룸의 확장감을 위해 문 철거를 했어요. 침실 쪽 붙박이장 설치와, 파우더룸 들어가는 입구에 우드 아치 그리고 침대 헤드 쪽으로 템바 보드를 요청드렸습니다.
부부 침실 After
침실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죠? 붙박이장은 상부장 하부장으로 나눠 높은 층고를 이용한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하려 했고, 붙박이장 설치로 답답해 보일 수 있어 화이트 도어를 선택했습니다.
손잡이 자체도 없애고 블럼 제품을 이용한 푸시 도어로 해서 훨씬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사 오기 전에는 저상형 패밀리 침대를 사용했었는데 이사 오면서 슈퍼싱글 침대는 딸아이 방으로, 퀸 사이즈 침대는 다릿발을 붙여서 저희 부부가 사용 중이에요.
사실 자러 들어가기 때문에 메인 조명을 켤 일은 별로 없고, 이 정도의 조도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빠른 수면을 위한 저만의 작은 책장도 두었어요.
남동향인 집 특성상 아침에 해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서 이용 중이에요. 템바 보드, 침대 헤드, 베드 테이블, 침대까지 원목으로 구성된 일체감으로 안정감을 더해 주는 침실입니다.
템바 보드로 완성된 코지한 침실이 완성됐어요. 헤드 부분의 간접조명이 침실의 분위기를 더하고, 평소엔 드러나지 않다가 책을 펼치는 순간, 존재를 내비치는 매립 조명이 깔끔함과 호텔 같은 고급스러움을 주는 것 같아요.
침실에서 바라본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에요. 우드 아치를 통해서 보니 뭔가 느낌 있어 보이지 않나요.
화장대 조명은 깔끔한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다이닝룸과 동일한 매립 핀 조명으로 시공했어요. 핀 조명의 느낌이 있어서 파우더룸의 분위기가 더 해지는 느낌입니다.
우드 아치를 통과하면 파우더룸이 나와요. 화장대를 메인으로 비춰 줄 수 있는 스포트 매입등과 깔끔함을 위해 거울 테두리나 다른 장치 없이 거울만 붙여달라고 요청드렸어요. 화장품이 늘어져 있으면 먼지도 쌓이고, 청소도 용이하지 않아서 뚜껑이 있는 수납함에 정리 보관 중이에요.
8. 아이방
지금부터 저의 집 컨셉과는 무관한, 아이 취향에 맞춘 공간이 소개될 것 같아요. 딸아이 방은 벽지도 침구도 책상도 핑크 핑크 합니다. 방이 넓은 편이라서 책장과 장난감 정리함, 주방놀이 등을 놓고도 공간을 여유롭게 쓰고 있어요. 책장 앞 바닥에 앉아서 읽고 싶은 책을 뽑아 읽는 편이라서 러그를 일찌감치 깔아주었어요.
딸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자꾸 초대를 하거든요. 아무래도 이 공간이 마음에 드는것 같아요.
아이방에도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높은 층고를 이용한 상하부 분할로 해서 설치했고, 위 칸에는 안 입는 계절 옷과 이불 등을 넣어서 보관 중이에요. 역시 수납공간은 있으면 유용하게 쓰는 것 같아요.
붙박이장 도어마저 핑크이거나 생뚱맞은 화이트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찾아낸 것이 예림 매트 브라운인데요.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핑크톤의 방을 은은하게 감싸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패밀리 침대에서 분리된 가드형 싱글 침대는 작은 아이 방에 배치했어요. 아무래도 굴러다니면서 자는 버릇이 있어서 가드 없는 침대를 놔주기에는 위험할 듯했거든요. 저상형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청소에 용이하게 다릿발은 설치해 주었어요. 가드가 둘러싸고 있어서 남다른 포근함으로 매일 꿀잠 자는 아이에요.
오전 내내 쨍하게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이뻐서 썬캐쳐를 달아주었어요. 해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 위치도 달라지고 그림자에 색이 입혀지니 저희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 중 하나랍니다.
아이방에도 크리스마스가 왔어요.
9. 큰아이방 Before
붙박이장 철거를 더불어 샷시(새시) 시트지 시공 및 조명까지 전체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큰아이방 After
딸아이에 이어, 큰아이는 민트를 얘기하더라고요. 요청대로 벽지, 침대, 이불까지 은은한 민트 계열로 통일하고 나머지는 화이트로 맞추었어요. 금방 크는데 너무 쨍한 민트 컬러로 하면 나중에 싫다고 할 것 같아서 파스텔 민트 정도로 합의를 봤습니다.
2층 침대를 너무 원해서 나중에라도 단층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골랐고, 부피가 너무 커서 방이 답답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층고가 높아서 위로도 공간이 남고 방이 큰 편이라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몇 개월 뒤면 입학을 하기 때문에 책상을 미리 들였어요. 책이 늘면 옆으로 책장을 더 설치해 줄 예정이고, 아직까지는 요 정도가 딱 적당해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들 방 모두 다운라이트 3인치로 시공했어요. 남자아이방이라서 자잘한 소품 없이 깔끔하다고요?
책상과 바닥이 깨끗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층 침대 밑, 여기가 저희 아들의 최애 공간이에요. 침대 밑 공간의 크기로 맞춤 제작한 러그도 깔아주고 침대 자체에서 나오는 조명 아래서 노는 게 아늑해서 좋은지, 친구들을 초대하면 다 그 공간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2층 침대 반대파였는데, 지금은 사주길 잘했다 싶은 가구예요.
높은 층고 덕에 데스커 6단 책상, 2층 침대를 두고도 천장 공간이 넉넉해요.
큰아이방 붙박이장 역시 4도어로 시공하여 넉넉하게 수납하고 있고, 아이들방은 귀여운 손잡이를 달아주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컸을 때도 고려해서 블럼 제품을 이용한 푸시 도어를 선택했습니다.
한창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물들었을 때 이뻐서 찍어 봤어요. 1층의 매력이에요.
마치며
첫 내 집을 마련하고, 리모델링을 하면서 결코 생각 이상으로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차선책을 택하고, 타협점을 찾는 과정의 연속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 덕분에 집안 곳곳을 살펴보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겨 버린 것 같습니다.
온라인 집들이를 작성하면서, 계속해서 ‘집이 너무 휑한가? 밋밋한가? 소품을 사서 꾸며볼까?’라는 혼란이 잠시 생겼었는데요. 결국 결론은 억지로 꾸미거나 만들어 내기보다는 제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게 맞다 생각했습니다.
부족하지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저 또한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습니다. 홈테리어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씩 집을 꾸며나갈 예정이에요. 주거 공간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12월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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