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셀트리온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 기세로 코스피 5위까지?”
40조원 규모의 거대 바이오 기업이 나온다. 시가총액 규모로는 코스피 시장 8위에 해당하는 덩치다. 업계에서는 통합 셀트리온 등장으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의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다.
통합 셀트리온은 시총으로 따지면 약 40조원 규모다. 셀트리온 시총이 27일 기준 27조7800억원으로 코스피 12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마지막 거래일 기준 12조4800억원이다. 두 회사의 시총을 단순 합하면 약 40조원이 된다.
셀트리온 본사 전경[헤럴드DB] |
시총 40조원은 코스피 7위인 포스코홀딩스(41조)와 8위 기아(39조) 사이에 해당한다. 셀트리온 그룹의 두 회사 시총을 합치면 기아를 제치고 8위를 차지하게 된다. 9위에 랭크된 네이버(36조)보다 두 단계 위다.
이렇게 되면 코스피 상위 10위권에 바이오 기업이 2개가 된다.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51조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4위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시총을 단순 합치는 방식으로 새로운 회사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덩치가 큰 바이오 기업이 나오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통합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주요 기업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통합으로 셀트리온이 주력하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맡던 글로벌 유통을 일원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는 만큼 보유 현금도 늘어난다. 이런 여유 자금은 제약사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밖에 회사는 통합 법인 출범으로 지배구조 개편, 경영투명성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짐펜트라 [셀트리온 제공]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내년 통합 셀트리온 목표 매출을 3조5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내년에는 지난 10월 미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획득한 ‘짐펜트라(램시마 SC)’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판매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5개 품목이 순차적으로 허가를 받으며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통합 셀트리온의 합병 신주 상장은 내년 1월 12일이다. 회사는 또 다른 계열사 셀트리온제약도 내년 중 합병을 완료해 통합 셀트리온 그룹의 모습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위 10위권에 바이오 기업이 2개나 된다는 건 바이오 산업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 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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