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온이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사 전기차의 잇따른 낭보에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5를 타고 약 10일에 걸쳐 동남아 5개국 총 3천188㎞를 이동하는 ‘아이오닉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인 아시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오닉5는 국가별로 상이한 운행 조건에도 325마력의 강력한 출력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으며, 긴 1회 충전 주행 거리(458㎞) 덕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 지역에서 최소한의 충전으로 대장정을 완주했다.
아이오닉5에 탑재된 배터리는 SK온이 만든 최대 용량 77.4킬로와트시(kWh)의 하이니켈 배터리로, 니켈 함량이 83%에 달한다.
SK온은 2014년 NCM622 배터리, 2018년 NCM811 배터리 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2019년에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들 배터리는 충전 시간이 짧은 것도 특징이다. SK온은 특수 코팅 기술을 적용, 18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한 SF 배터리로 올해 열린 ‘CES 2023’에서 내장기술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SK온의 또 다른 고객사인 포드의 주력 전기차 모델 F-150 라이트닝은 미국에서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F-150 라이트닝의 지난달 판매량은 4천39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월간 신기록이다.
F-150 라이트닝은 포드의 미국 베스트셀러인 F-150 픽업트럭의 전동화 모델로, 여기에 탑재된 SK온 NCM9 배터리는 ‘CES 2022’에서 내장기술 부문과 차량 엔터테인먼트·안전 부문에서 각각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 ID.4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높은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D.4는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로, 올해 3분기 ID.4의 미국 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만707대로 집계됐다.
ID.4의 판매 성장세는 연간으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총 2만7천155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SK온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채택한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대작인 아이오닉7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2025년께 럭셔리 4도어 그랜드 투어러(GT) 폴스타5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성과가 곧 자사 평판 제고와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전기차 모델의 성패로 배터리 업체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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