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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조재호 농진청장 “현장 문제 해결에 집중…5개 분야 중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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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기계화 등 과제 제시

농촌진흥기관들 ‘혁신’ 키워드 중요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농촌진흥청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농촌진흥청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올해 ▲현장 문제 해결 ▲공공분야에 대한 국가 역할 강화 ▲농식품 산업화를 뒷받침하는 연구 강화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첨단 연구 지속 ▲농촌소멸 대응 등 5가지 추진 분야를 제시했다.

조 청장은 1일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우리 농업은 수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고령화를 비롯한 농업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인력 부족과 농촌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전에 볼 수 없던 이상기후와 농업재해를 해마다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가장 주목받을 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을 꼽을 수 있다”며 “급속한 대내외 환경변화에도 농업・농촌이 지속해서 유지되고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농촌진흥기관에게 ‘혁신’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올해 융합과 혁신으로 농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정보통신,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농업을 융합하고, 일하는 방식을 과감히 혁신해 우리 농업과 농촌이 마주한 난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업인이 겪는 현장 문제 해결 분야는 ▲밭작물 기계화 ▲병해충 관리와 가축 질병 예방 ▲기후변화 등 세가지 과제에 집중한다.

밭작물 기계화는 올해 마늘과 양파에 집중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마늘 수확기는 흙 분리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주산지 7곳에서 실증시험을 추진한다. 양파는 공정육묘 시설을 확대하고, 승용형 정식기의 성능을 보완해 결주율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 고추와 배추 정식기의 국산화도 추진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야기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방식으로 병해충 예찰・방제 체계를 전면 개선한다. 병해충별 대응 절차와 지침을 개정하고, 중앙예찰단 예찰 대상 작물을 벼에서 주요 채소, 과수로 확대도 이뤄진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사진으로 병해충을 진단하는 인공지능 병해충 영상진단 앱을 보급한다. 필지 단위 정밀 기상정보를 활용해 병해충 발생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과 등 9개 작물의 주요 병해충에 대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과와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시군별로 위험도를 평가해 지역 여건에 맞는 방제 체계를 가동한다. 또 복숭아 탄저병 등에서 확인된 약제 저항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주요 과수 병해충에 대해 기존 농약의 방제 효과를 재검토하고, 약제 방제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속도를 낸다.

기후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가뭄, 집중호우, 폭설 등 이상기후에 대한 조기경보서비스를 전국 110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농업인의 사용 빈도가 높은 민간 스마트폰 앱과도 연계해 정보를 제공한다.

농업시설과 농기자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 내 첨단기기 등의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내재해형 시설 규격도 보완한다. 기상재해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작물별 재배법을 보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내재해‧내병성 품종 개발도 과제에 포함됐다.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농산물 수급 불안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도 강화된다. 여름 배추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고랭지 배추를 대체할 준고랭지 작형을 개발하고, 고온기 배추 재배를 위한 저온성 필름 피복재배와 미세살수 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한다.

이상기후에 따른 월동 꿀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 벌통을 보급하고, 화분 매개 꿀벌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 마련도 이뤄진다.

니카라과 KOPIA 사무소와 니키라과 농업진흥국 관계자들이 우호적 협력관계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니카라과 KOPIA 사무소와 니키라과 농업진흥국 관계자들이 우호적 협력관계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공공분야에 대한 국가의 역할의 경우 ▲식량안보 강화 ▲탄소중립 실현 ▲국제 기술협력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가루쌀의 안정적인 재배를 지원하고, 밀과 콩 자급률을 높여 식량안보 정책을 이어간다. 특히 가루쌀은 종자 생산을 위한 채종포와 원료곡 생산단지에 현장기술팀을 운영하고, 무인기(드론) 영상을 활용해 생육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안에 ‘바로미2’ 품종 수발아 현상을 개선한 신품종의 지역 적응 시험을 마쳐 2026년부터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도 착수한다. 더불어 가루쌀 산업화 촉진을 위해 라면, 국수, 고추장 등에 사용되는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제품 개발도 지원한다.

쌀 생산량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작물모형과 현장 조사, 드론 영상 등을 종합해 ‘쌀 생산량 예측 시스템’ 개선에 집중한다. 오는 2025년 농업용 위성 발사에 대비해 ‘농업위성센터’를 신설하고, 위성영상을 이용해 국내외 작황과 기상재해를 예측하는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축산농가 사료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알팔파,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국산 조사료의 대량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조사료 열풍건초기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부문은 농축산분야 국가 온실가스 배출‧흡수 고유 계수를 추가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밀하게 산정하고, 탄소 저감 등 친환경 유기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논물관리, 비료 사용 저감 등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수단을 개발하고, 탄소 저감 유전자를 집적한 벼 우량계통을 육성할 예정이다.

K-농업기술을 전 세계로 전파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확대된다. K-라이스 벨트와 연계해 벼 우량종자를 생산하는 ‘라이스피아(RicePIA)’ 사업이 눈길을 끈다. 세네갈, 가나 등 7개 나라에 생산기술을 지원해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한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확대도 이뤄진다. 올해는 카메룬에 KOPIA센터를 새로 개설하고, 세네갈을 거점센터로 지정해 기니와 감비아로 신규사업을 확대를 모색한다.

과학기술 발전에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부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농진청은 세계 최고 농업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농업연구를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생명공학 등 선진국과 미래 대응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유전자원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기구・기관과 다자협력에 나선다.

참외 스마트농업 시스템 실증연구 모습.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참외 스마트농업 시스템 실증연구 모습.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식품 산업화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스마트농업 확산 ▲수출농업 육성 ▲반려동물 산업 지원 등이 핵심이다. 스마트농업은 시설・노지・축산 스마트팜 확산과 데이터 활용, 인력양성 등 스마트농업 5대 분야에 집중해 관련 산업을 지원한다.

노지재배까지 스마트농업을 확산하기 위해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보급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시군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실정에 맞는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자율주행 농기계와 병해충 방제 로봇 기술도 대규모 재배단지, 과수원 등에 시범 적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출농업은 품목 다양화와 대상국 다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농산물의 수출을 위해 수출 유망단지에 품질관리와 상품화 기술을 지원한다. 우리 농산물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선박을 통해 수출할 수 있도록 CA 컨테이너 적용 품목을 확대・보급에 나선다.

반려동물 산업의 경우 수입 반려동물 사료의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반려동물 영양과 질병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낸다. 반려동물 사료의 원료에 대한 영양성분 DB를 구축하고, 개와 고양이 생애주기에 따른 최소 영양 요구량을 제시할 방침이다. 비만・당뇨, 노령견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사료 개발도 추진된다.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첨단 연구 투자에서는 ▲그린바이오 ▲푸트테크 육성을 꼽았다. 그린바이오는 농업 유전 자원에 대한 국가 관리 강화에 나선다.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유전자원 4만점을 중복 보존하고 고추 등 5000종 자원의 병 저항성 등 유용 형질 특성 평가 결과를 기업, 대학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

지난해 준공된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 효율도 높인다. 데이터 처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농생명 빅데이터를 대폭 확충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대규모 유전체, 표현체 데이터를 분석해 디지털 육종에 필요한 형질 개선 분자마커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푸드테크는 농산물 유래 고부가 기능성 신소재를 발굴하고 상품화를 지원한다. 사과, 감귤 부산물 등을 식이섬유, 축산 악취 저감제, 친환경 비료 등으로 사용하는 농산・부산물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유용한 농업 미생물을 발굴해 실용화하는 작업도 속도를 낸다. 병해충 방제 미생물을 개발해 오이, 콩, 수박, 참외의 전체 생육기에 대한 처리 방법을 체계한다.

농촌소멸 대응 과제로는 ▲지역 특화작목 육성 ▲농촌공간 재생과 치유농업 ▲농업인 안전 등이 추진된다. 지역 특화작목 육성은 도별로 1개 대표 작목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지자체가 지역별 집중육성 작목 연구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특화작목 육성 체계를 개편한다.

농촌공간 재생과 치유농업의 경우 보건, 의료, 문화, 교육 등 농촌 생활 공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정보서비스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시군 단위 관계 인구를 분석하고, 경관 농업과 농업 유산 등 농촌 특화 지구의 기준설정을 지원도 이뤄진다.

청년 농업인 대상으로 기초기술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하고, 청년 맞춤 정보서비스인 ‘똑똑청년농부’ 컨텐츠를 보강한다. 신기술 시범사업에 청년 농업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와 판매에 대한 역량 교육 과정 운영도 올해 과제 중 하나다.

이밖에 지난해 ‘농업인안전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농업인이 안전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업 현장의 안전재해 예방 체계 구축에 무게를 뒀다. 안전에 취약한 농업 현장에 농작업안전관리관을 배치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농업인 안전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혁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의 혁신 역량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과 성과 지향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겠다. 분야별로 기술개발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 목표에 맞춰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어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이자 지속가능한발전의 토대다. 우리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만이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저를 비롯한 모든 농촌진흥공직자는 과학기술이 농업과 농촌의 밝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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