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00억달러 이상 개선했지만 글로벌 고금리 기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악조건이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수출이 632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1% 하락한 6426억7000달러다.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수출은 1분기 저점을 나타낸 이후 10월부터 플러스 전환했다.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한편 일반기계·선박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 반도체 수출 회복 등이 이어진 덕이다.
무역수지는 수출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에 따라 6월부터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대비 적자 규모를 478억달러 줄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 차량 수출 판매 호조에 따라 709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인 2022년 541억달러 실적을 30% 이상 크게 웃돌았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4.6%, 선박 수출은 20.9%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이후 천천히 개선하면서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적자 폭 대폭 축소, 상반기보다 높은 하반기 수출 규모 측면에서 상저하고 성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602억달러를 기록한 2022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수입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8% 개선한 531억8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2020년 12월(66억9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10억 3000만 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8% 늘었다. 11월(12.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12월(17.9% 증가)까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방문규 장관은 “지난해는 동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한해였다”면서 “새해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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