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가 중국 오프라인 점포에 이어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도 문을 닫는다. 지난 2007년 현지에 진출한 지 16년만이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궈차오'( 潮·애국소비) 열풍으로 현지 뷰티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베네피트는 오는 29일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징둥닷컴(JD.com), 현지 최대 SNS 플랫폼 더우인(Douyin) 등에서 운영하는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쇄한다.
베네피트는 온라인 채널에 게시한 안내문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접수된 주문은 정상적으로 배달된다”면서 “A/S 서비스, 회원권 관리 등의 서비스는 오는 28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네피트가 지난 2021년 중국 백화점 내 매장을 닫은 데 이어 주요 온라인 쇼핑몰 내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도 중단하는 것. 베네피트는 중국 사업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며 세포라 온·오프라인 현지 채널을 통한 판매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뷰티 브랜드도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려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중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자국 제품의 ‘가성비’가 해외 브랜드에 비해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라는 평가다. 화시즈(花西子)와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등이 애국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 로컬 브랜드로 꼽힌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2년 △마몽드 △아이오페 △헤라 중국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역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세이도 작년 3분기 중국 매출은 474억엔(약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 부진의 여파로 전체 매출은 15% 줄어든 2282억엔(약 1조9620억엔)을 기록했다. <본보 2023년 11월 17일 참고 日 시세이도, 中 매출 급감 '이중고'…'K-뷰티' 동변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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